만조가 되면 일층 창고가 바닷물로 가득 차고
반질하게 니스 칠한 세월 담긴 마룻바닥은
누군가의 대화를 기다리듯 아직도 설레다.
알지 못한 옛날의 이야기는
아직도 석양의 배를 젓는듯하며
오늘의 나는 배 안의 히터 옆에
그렇게 자리 잡고 있다.
수 십 년을 자리 잡은 그곳에서
낚여주는 즐거움을 담고
담은 마음을 전달하는 소소한 자랑은
여전히 파도가 기억한다.
세월 따라 흔적 머문 땔감에 모래를 뒤집고선
구덩이 속 온기로 싸맨 고구마를 태워 보면
알알이 모래알, 쓰디쓴 그을림
입 안 가득 달콤하다.
웃음 주는 일상은 가득하게 산에 퍼지고
홀로 걷는 흙탕길 친구 되다 보면
쉽게 다다른 어미 품 속
꿀맛 같은 잠을 잔다.
의지로써 더해지는 물질이
그 존재로만 평가됨이 보통이라면
그것은 지금의 외로움과 동반된다.
허나 그것을 되 내어 곱씹어 보는 것은
추억 혹은 연민이 아닌
현재를 지탱하는 거울이 된다.
눈을 감으면 지그시 보이는 나에 대한 환영에게
결국 추억이란 이름의 성찰이 주는 그리움 아닌
과거를 기억함으로 주어지는 현실도피 아닌
견뎌내고 이겨내며
얼어버린시선을 뒤돌아 내일을 살아갈수있는
길잡이가 되어주길 부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