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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숙 Jan 05. 2022

'파리의 땅 밑에는 또 하나의 파리가 있다 '

- 《레 미제라블》의 감동을 만나다

'파리의 땅 밑에는 또 하나의 파리가 있다.'

바로 파리의 '하수도 박물관'이다.

지난'15년 8월 파리 여행 때 갔던 곳으로 오래전부터 너무나 가 보고 싶었던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잘 되어 있다는 파리 하수도에는 특별한 감동이 있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에서 코제트의 연인 마리우스가 폭동에서 부상을 당하자 그를 등에 업은 채 장발장이 찾은 곳이 파리의 지하 하수도!

《레 미제라블 》를  인상 깊게 읽고 영화에서도  보면서 언젠가 꼭 가 보고 싶었던 곳이다.


세느 강가에 있는 하수도 박물관을 친구와 함께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알음알음 찾아갔다. 너무나 의미 있고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하수도 박물관에서는 사람들이 어쩌다 실수로 하수도 구멍에 반지나 열쇠를 빠뜨려도 길거리 이름과 번지를 알려주면 친절하게 무료로 찾아준다고 한다.


그 말이 와서 보니 이해가 간다. 체계적으로 위치가 표시된 이름들과 번지들! "땅 밑의 또 하나의 파리"라는 말이 공감이 되었다. 좀 어둡고 냄새도 나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박물관으로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기도 하다.


생각보다 냄새도 적고 음침하긴 했어도 아주 넓다. 걷다 보니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안내판도 있어서 더욱 감동이었다. 인증숏을 찰칵찰칵 찍었다. 하수도를 지나면서 다친 마리우스를 구하려는 장발장의 뜨거운 숨결이 느껴진다.


너무나 가난해서 굶주린 누이와 일곱 명의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된 불쌍하고 비참한 장발장!


출옥 후  성당에서 은촛대와 은그릇을 훔쳤지만 신부에게 용서받고 새로운 사람이 된 장발장!


돈도 벌고 시장도 되어 훌륭한 시민이 된 장발장!


코제트를 만나서 진정한 사랑을 배운 사람 장발장!


코제트가 사랑하는 마리우스를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내고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의 장발장!


주인공 장발장은 가난하고 비참하고 억압받는 사람도 가치 있는 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본받을 만한 인간 승리의 본보기다.


'아, 내가 여기까지 오다니! 기적 같다.'

너무나 감탄하고 감동하고 감사했다.

모두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응원한 나에게 기적인 사람들 덕분이다.


빅토르 위고는 브뤼셀로 망명해서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들이란 뜻인 《레 미제라블 》를 썼다.

1862년 초판으로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망명지 영국 건지 섬에서 완성했다. '가난'이 주제인 프랑스  최고의 소설이다. 프랑스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공감했을 빈센트 반 고흐의 말이 생각난다.

"나는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를 읽고 있다. 옛날 생각나는 책이지만 다시 읽고 싶은 그리움이 컸다. 이 책은 매우 아름답구나!"


 그의 작품 <감자 먹는 사람들>처럼 평생 가난하게 살았던 빈센트 반 고흐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빅토르 위고 (1802~1885)는 그의 80세 생일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고 많은 군중들이 그의 집을 찾아와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한다. 83세에  폐렴으로 사망했을 때 장례식은 국장으로 200만 명의 인파가 뒤를 따르고 팡테옹에 안장되었다.


데생 화가이자 정치인이자 만인의 연인이었던 빅토르 위고의 집도 관람하면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이고 가장 사랑받았던 작가를 생각했다. 앙드레 지드는 빅토르 위고를 프랑스에서 가장 위대한 시인이라고 했다.


빅토르 위고의 유품에서 또 다음 유언장에서 많은  장발장인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 느껴진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5만 프랑을 전한다. 그들의 관 만드는 값으로 사용되길 바란다. 교회의 추도식은 거부한다. 영혼으로부터의 기도를 요구한다. 신을 믿는다."


요즘 힘든 코로나 시대 추운 겨울에 더욱 힘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신의 자비와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한다. 우리 모두 사랑의 힘으로 인생의 고통과 시련을 잘 견디길 바란다.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사랑받았던 빅토르 위고의 말들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다."


"사랑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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