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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숙 Dec 31. 2021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  <동백꽃 필 무렵>이 생각난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의 말이 생각난다.


아침에 흰 눈이 소복소복 내렸다.

매서운 한파를 견디고 눈 내리는 겨울에 우리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작은  동백나무에 동백꽃이 피었다. 해마다 피는 붉은 동백꽃이 기적처럼 신비하고, 기특하고, 너무나 아름답다. 사진을 찰칵찰칵 찍고 서툴지만 수채화로 그림을 그렸다.


식물의 깨달음 꽃!

추운 날씨를 견디고 핀 동백꽃처럼  힘든 코로나 시대를 잘 견디리라고 동백꽃에서 삶을 배워본다.

예수님도 꽃에 대해 명상하고 꽃으로부터 삶을 사는 방법을 배우라고 말씀하셨다.


보통 동백꽃 꽃말은 '애타는 사랑, 기다림, 겸손'

붉은 동백꽃 꽃말은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

하얀 동백꽃 꽃말은 '비밀스러운 사랑, 굳은 약속'

분홍 동백꽃 꽃말은 '당신의 사랑이 나를 아름답게 한다'


전설이 전해온다. 바닷가 섬마을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았다. 남편이 육지에 볼일이 있어서 배를 타고 떠났다. 그런데 약속한 날 돌아오지 않자 애타게 기다린 아내는 병이 나서 결국 죽었다. 남편은 열흘 후에 돌아와 아내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였다. 그때 무덤가의 작은 나무에 붉은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이 동백꽃이라고 한다.


동백꽃 피면 너무나 좋아하는 2019년 따뜻한 기적 같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향미가 동백이에게 하는 말

"동백꽃 꽃말  덕에 니 팔자는 필 거야 "


동백이가 운영하는 식당 이름인 '까멜리아'도 '동백나무'라는 뜻이다.

붉은 동백꽃 꽃말은'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

분홍 동백꽃 꽃말은 '당신의 사랑은 나를 아름답게 한다.'

향미의 말처럼 용식의 사랑에 동백이는 아름답게 팔자가 피었다.


용식이가 동백이에게 하는 말

"동백 씨는 유, 행복해질 자격이 충분히 차고 넘치는 사람이어유."

"그러니까 뭐든지... 동백 씨 원하는 대로 해유. 그게 제가 좋아하고, 아끼고, 존경하는 동백 씨니까요."

"동백 씨는 주먹 구요 어깨 시고 같이 걸어요 우리."

아! 용식이의 순수한 사랑에 동백이는 행복하게 주먹 고 어깨도 다.


마지막 회에서 동백이의 말이 너무나 감동이다.

"내 인생은 모래밭 위 사과나무 같았다. 파도는 쉬지도 않고 달려드는데 발 밑에 움켜쥘 흙도 팔을 뻗어 기댈 나무 한 그루가 없었다. 이제 내 옆에 사람들이 돋아나고 그들과 뿌리를 섞었을 뿐인데 이토록 발 밑이 단단해지다니 이제야 곁에서 항상 꿈틀댔을 바닷바람, 모래알, 그리고 눈물 나게 예쁜 하늘이 보였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동백이가 용식이에게

"여보, 이제 와 보니까 이번 생이 다 기적 같아"


난소암 3기 말로 수술받고 10년째 병원에 정기 검진 갔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10 년을 산 것도 기적입니다. "

"관리 잘하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관리 잘하시고 건강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의사가 환자에게 살아주어 감사하다는 말씀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아! 제가 더 감사해요 모두 선생님 덕분입니다 "하며 인사를 여러 번 하였다.


기적은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해 주신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님들!

그림자처럼 내 곁에서 묵주 기도하시고 검사나 정기검진 할 때마다 옷이라도 받아주겠다는 엄마!

늘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용기를 준 남편과 가족들!

가끔씩 "요즘은 어떠냐? 고 안부를 묻는 친구들!

입원했을 때는 울고, 복직했을 때 노란 프리지어  꽃다발을 한 아름 사 가지고 축하하러 온 제자들!

힘든 과정을 정성껏 간병해주신 분들!

늘 기도 중에 함께 해 주신 많은 성당분들!

이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기적이 되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기적이다.


요즘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기적이다.

세계적으로  543만 명인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죽고 2.87억 명이 확진되었다. 친구 지인은 코로나로 돌아가셨다. 친구 남편도 확진되어 자가격리로 온 가족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도 너무나 힘들다.


코로나 시대에 힘든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만하면 잘 살아온 나에게 '그동안 수고했다! 그만하면  잘살았다!' 고 토닥토닥 응원하고 쓰담쓰담 위로한다. 모두 남편과 가족, 친지들의 따뜻한 사랑의 응원 덕분이다.


2022년 임인년 흑호 해!

검은 호랑이처럼 호호호 웃으며 강인하게 열정 있게 '단단한 여자'가 되고 싶다.

자신은 자신이 지키면서 서로 의지하며  따뜻하게 응원하며 살아가는 것이 모두 기적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기적이 되고 싶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동백이의 질문에 대답하고 싶다.


"사랑은 기적을 낳는다!"라고.


지난 한 해 나에게 기적이 되어 준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과 친지들의 사랑과 응원에 뜨겁게 감사한다.

부족하지만 진심을 다해 그린 동백꽃 꽃말에 감사와 사랑을 담아 인사를 한다.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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