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
이탈리아 여행 이틀차,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인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을 참관했다.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Bologna Children's Book Fair.
아동 도서나 그림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라면, 출판 관계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세계적인 아동 도서전이다.
매년 3월 과 4월 사이,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국제아동 도서전.
전 세계 동화 작가, 일러스트 작가, 출판사, 출판협회 관계자 등 아동 도서와 그림에 관련된 모든 사람과 관계자들이 이곳 이탈리아 볼로냐에 운집한다.
1963년도부터 매년 열리고 있고 그 규모는 세계 최대이며 , 이 도서전에서 가장 유명한 <볼로냐 라가치상>은 아동도서의 노벨문학상이라고 할 정도로 권위 있고 인정받는 상이다. 꼭 대상이 아니더라도 , 볼로냐 도서전의 여러 분야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오페라프리마 등)에서 수상작으로 선정이 될 경우, 그 책은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고, 전 세계로 출판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꼭 수상을 떠나서라도, 전 세계 아동 도서가 출품되어, 각국 나라 출판 관계자들과의 출판 계약도 성사되기도 한다. 그리고 젊은 작가들, 동화 작가를 꿈꾸는 미술학도들, 다양한 예술 분야의 사람들에겐 세계 각 나라의 그림 작품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아주 멋진 전시 무대이다.
꿈의 무대, 꿈의 전시장.
아무나 갈 수 있냐고?
물론이지. 전시 티켓을 구매하거나 초대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기간 동안 구경하고 관람도 가능하다.
작품 출품은 아무나 하냐고?
보통 개인보다는 출판사에서 2년 내 출간된 신작을 출품하고, 출판사는 출품되는 작품 및 출판사의 기존 책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출품되는 신간책은 심사 마감 기간 내 제출해야 하며,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치게 된다.
대형 출판사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작은 출판사, 독립출판사도 전시 부스를 운영할 수도 있다.
꼭 책을 출간해야만 전시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가?
책을 출간하지 않더라도, 본인의 일러스트 그림 5점을 마감 기한 내 제출하고 , 심사위원들의 심사에 통과되면 작가로서의 전시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이도 저도 안된다면?
본인의 작품들을 작은 엽서나 굿즈로 만들어서 그냥 홍보용으로 전 세계 출판사와 작가들을 만나면서 홍보하며 알릴 수도 있다.
꿈을 가지고 도전만 한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그 꿈이 펼쳐지는 곳이 바로 여기,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이다.
연구 작가로 소속되어 있는 출판사에서 새로운 도서 출간과 동시에 전시 부스 운영의 기회도 생기게 되어
나 또한 감사하게도 전시 관계자로 초대권을 받아 관람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도서 출품의 영광, 전시 관람의 영광, 세계 다양한 일러스트 작가들과의 만남, 세계 다양한 출판사의 책 열람, 그림 작가를 꿈꾸는 다양한 연령의 미술학도들과의 만남.
한 곳을 바라보고 한 곳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였던 공간.
같은 이야기를 하고 같은 꿈을 나눴던 시간.
서로의 그림을 보며 아름답다 칭찬해 주고,
나의 그림도 되돌아보며 마음을 다시 다잡았던 시간.
이때껏 경험했던 그 어떤 것 보다 최고의 시간이었고 경험이었다.
특별했던 하루, 잊지 못할 여행의 한 페이지를 가득 채웠다.
언젠가 또 관람의 기회가 올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