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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순영 Jun 19. 2024

너도 예뻐

그림으로 전하는 마음

시부모님이 밤새 고민해서 지어 준 별명이 메밀꽃이었을 정도로 나는 아름답다거나 화사한 미인과는 아주 거리가 먼 사람이다.

어머님과 저 같은 얼굴이 나이가 들어도 큰 변함없이 진짜 예쁜 얼굴이에요,라고 내가 항변하면 시어머님은 "얘 봐라. 자기가 예쁘대. 아이고 웃겨라.” 하시면서 깔깔 웃으셨다.

나는 오랫동안 나 자신이 예쁜 줄 모르고 살았다.

당연히 얼굴이 예쁘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금의 남편이 ‘너도 예뻐’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여전히 그런 생각을 가진 채 살고 있었을지 모른다.

물론 남편이 내 얼굴을 보고 예쁘다고 말해준 것은 아니다.

내 안에 나도 모르고 있던 아름다움을 보게 해 주었을 뿐이다.

지금이야 투박한 것은 투박한 대로, 질박한 건 질박한 대로 수수한 것은 수수한 대로 아름답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지 못했던 시절의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건 죄다 시시하고 밋밋하고 초라한 것들뿐이라고 생각했다.

자존감은커녕 자존심도 없던 시절의 내가 과거에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빛나는 부분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진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내게 애정을 가진 사람의 한 마디는 얼마나 위대한 힘을 갖는지, 가끔 떠올린다.


지금은 누가 워워~라도 해줘야 할 판이다.


만약에 과거의 나 같은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당신도 예쁘닭



#종이드로잉#콜라주#닭#사랑의힘#누구나예쁘다#paperdrawing#collage#chicken#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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