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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공전 Jun 08. 2024

새벽에게

있지, 지금까지도 나는 가끔

그날의 새벽을 꺼내보곤 해

당신에게나 나에게나 한없이 솔직할 수 있었던

그 시간을 진심으로 사랑했었나봐

당신이 내 가장 깊은 곳을 아무렇지도 않게 드나들 때

나는 그걸 보면서도 외려 더 깊은 곳을 내어주었고

그래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새벽동안 내가 있을 곳을 찾은 것 같았어

막연한 불안함 대신 실재하는 대화로

각자의 몫이었던 새벽을 함께 이겨냈고

오직 나와 당신만이 남아있는 그 시간을

비로소 완성된 그 새벽을 사랑하게 되었어

그러니 우리 그냥

우리의 대화를 새벽이라 부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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