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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영 Apr 10. 2023

주저리 주저리 (2편)

주니어의 실수와 대응:  "죄송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좋아요!"

1.들어가며: 내 실수로 우리팀과 타팀 입장이 충돌


 저는 조직 생활 중에 개인적인 의사소통의 부족으로 우리 팀과 타 팀의 입장충돌을 일으킨 경험이 있습니다. 이때 제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 나갔는지 말씀 드리고자합니다.


 저는 우선 잘못한 점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부터 드렸습니다. 유관업무에 대한 이해와 대화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였습니다. 다만, 이에 주눅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관련자들을 파악할 수 있어 시쳇말로 '오히려 좋아'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즉, 관련자들의 입장을 듣는 과정에서 타팀의 우려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향후 스스로의 업무 권한을 확인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 구체적인 상황 : 노션 템플릿 사건


 당시 구체적 상황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는 인지도가 저조한 스타트업의 만성적인 문제 중 하나인 저조한 모집상황을 타파하기 위한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 고민의 결과, 공유와 수정이 용이한 노션 템플릿을 이용하여 타겟 리쿠르팅 을 위한 자료를 작성하고, 링크드인이나, 혹은 채용행사간 에어드롭으로 템플릿을 공유하여, 회사에 대한 흥미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JD노출을 이끌어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해당 탬플릿은 HR내부 구두 보고와 승인 후, 초안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초안 작성 후, 조직의 브랜딩 부서와 사업기획부서에서 강한 항의가 들어왔습니다.  이러한 항의의 이유는, (1)대외적으로 나가는 문건은 브랜딩이 총괄하겠다는 이유 ,(2) 신규 홈페이지가 개설이 된지 1~2주 남짓 되었는데, 또 다른 웹페이지를 작성한다면,  신규 홈페이지 효과가 반감된다는 것 이유에서 였습니다.




3. 문제의 처리 : 의견교류를 통한 업무 방향의 수정


 하여, 관련자의 입장을 청취 후,  저는 브랜드 디자이너와 사업기획담당자에게 '채용과 관련'되더라도, 외부에 나가는 문건의 서체는 앞으로 협의를 구하겠다고 정중하게 사과를 드리고, 해당 템플릿에 관하여 하기와 같은 설명을 했습니다. 


  (1) 해당 탬플릿은 신규웹페이지 개설 여부와 상관없이 모집률이 매우 저조했기 했다는 문제의식을 근거로 둔다는 점 (2)환경지향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이유로 종이 회사소개서 사용을 지양하고자하는 방안의 일환인 점 (3) 비대면 타겟리쿠르팅 활동이나 대면 행사 시 홈페이지 주소만 공유 한다면 오히려 '구직자 친화'적이지 않다는 사견을 바탕에 둔다는 점 (4) 마지막으로 노션템플릿은 신규홈페이지의 효과성을 반감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오히려 기업 홈페이지 채용란으로 유인을 지향한다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전 의사소통의 부재라는 저의 귀책사유가 명확하고, 이에 따라 관련자 역시 대응하기 힘들다는 이유가 있었기에, 초기에 목적한 타겟리쿠르팅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다만,  하기와 같은 논의를 통해, 제가 할수 있는 재량을 확인받았습니다.


 즉, (1)홈페이지의 효과성을 충분히 두고 보고싶다는 입장, (2)사전 브랜딩부서와 협의가 없었다 점, (3) 해당 탬플릿의 수준이 브랜드 전문가 입장에서 미달되었다는 점으로 타겟 리쿠르팅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방향성을 수정하였습니다.  또한 타겟 리쿠르팅 활동을 위해 개설한 회사 링크드인 웹페이지 역시 브랜딩부서의 업무 관할이었기에 삭제하였습니다. 


 다만, 여전히 저조한 모집률이 문제가 된 상황이었기에, 저는 브랜딩 부서나 사업기획 부서에 피해가 가지 않은 한도 내에서 대면활동이나, 채용플랫폼 제안기능을 사용할 때만, 문구를 전면 수정한 후 최소 사항만 사용하겠다는 내용의 합의를 했습니다.


 또, 링크드인 웹페이지는 삭제하였지만, 개별 임직원 입장에서 리쿠르팅 활동을 위해 언론에 배포된 기업자료를 재 공유한다거나, 요약하여 공유를 하겠다는 것의 권한을 정리 받았습니다.








※ 참고: 

- 노션 템플릿 초안 : https://jungle-sphynx-33b.notion.site/21cd8084001642fd9e6cf460289dfcb0
- 합의된 템플릿 안 : https://jungle-sphynx-33b.notion.site/a2d023ad56a34752a5e25dc667f052fe


 아참. 퇴사한지 벌써 만 2달이 넘었습니다. 해당내용은 전적으로 주관적인 시선과 기억에 의존한다는 점 알려드립니다. 어쩌면, 주관적 입장에서 제가 유리한 대로 생각하는 내용일 수도 있다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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