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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나보영 Aug 10. 2021

충북 제천 가볼 만한 곳

국제음악영화제의 도시

충북 제천은 전국에서 코로나의 영향을 가장 늦게 받은 도시 중 하나이며, 이웃 도시 단양과 충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서 관광객의 발길이 덜 미친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8.12(목)~8.17(화)에는 국제음악영화제가 열려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찾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여행 매거진 취재를 위해 3주 가까이 제천에 머물렀었는데요, 지금부터 그 때 취재한 명소와 숨은 맛집들을 공개할게요! 


가볼 만한 곳 1

이국적인 호수 청풍호

충주호의 또 다른 이름. 휴대폰으로 대충 찍어도 너무 아름답게 찍히는 절경을 볼 수 있음. 청풍호 유람선청풍 모노레일청풍호반 케이블 카 등이 운행된다. 봄에는 82번 도로부터 호반길까지 벚꽃 터널을 이루어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 

청풍호 ©여행작가 나보영


+청풍호 맛집:


느티나무횟집

이 동네에서 40년 된 식당. 청풍호에 가두리 양식장이 많던 1980년대에 어부였던 부부가 처음엔 다른 메뉴로 식당을 열었는데, 우연히 두 사람이 간단하게 먹던 음식인 비빔회를 내었더니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게 메인이 됐다. 송어회를 각종 채소, 다진 마늘 기름, 콩가루, 초장에 쓱쓱 비벼 먹는 송어 비빔회는 민물고기를 기피하는 이들조차 흡입하게 하는 마력이 있음! 

https://place.map.kakao.com/9698116


약채락 성현 한정식

21년 된 한정식집으로, 의림지에 오래 있다가 이곳으로 옮겨왔다. 약선요리 과정을 공부한 주인장이 한약재로 사물탕을 끓여서 요리에 사용한다. 약선 갈비, 더덕구이, 잡채, 흑임자소스 생 감자채, 약선 튀김, 제철 약선나물, 양념게장 등이 여러 가지 정식으로 구성돼 있고, 돌솥밥은 블루베리로 밥물을 지어 차지고 보들보들하다. 가끔 테이블에서 직접 밤송이를 불에 태워 디저트로 만들어 주는 특별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https://place.map.kakao.com/1654001705


물태리 빵집

서울까지 소문난 전국 빵지순례지 중 하나다. 천연발효종을 사용하고 개량제나 유화제는 배제하며 여러 가지 곡물을 듬뿍 써서 빵을 만든다. 호밀과 각종 잡곡을 사용한 깜빠뉴 ‘시골 빵’, 하루 전부터 탕종과 폴리쉬 반죽을 해서 만든 쫄깃한 식빵인 ‘그냥 식빵’, 커피와 잘 어울려서 ‘커피프렌즈’라고 이름 붙인 모닝롤 등 정성껏 만든 재미난 이름의 빵들을 판다. 

https://place.map.kakao.com/26801269



가볼 만한 곳 2

로컬들의 쉼터 의림지

제천 10경 중 ‘제1경’으로, 삼한시대에 축조된 저수지다. 호숫가엔 수양버들이 살랑거리고, 그 뒤로는 수백 년 된 노송들이 울창하다. 반원형 나무다리분수대, 용추폭포와 용추 폭포 유리전망대도 볼거리다.  

의림지 ©여행작가 나보영


+의림지 맛집:


꿀참나무 

주인장이 20대였을 때 지금은 97세가 된 시할머니가 산에서 도토리를 주워다가 묵을 쑤어 묵밥을 자주 해주셨는데 그 맛을 추억하는 주인장이 수년째 도토리로 묵을 쑤고, 도토리 전병과 국수와 수제비를 만든다. 묵 맛을 아는 중장년층들이 좋아하는 집.

https://place.map.kakao.com/1632467786


낭만짜장

젊은 층이나 어린아이를 데려온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곳. 마늘찹쌀탕수육으로 유명함. 탕수육 고기는 돼지 등심과 안심 생고기만 쓰며, 면을 직접 뽑고, 소스와 피클까지 직접 만든다.

https://place.map.kakao.com/27076322


커피하우스 꼬네 

제천에 로스터리 카페가 거의 없던 시절에 문을 연 1세대 로스터리 카페. 커피 마니아들에게 스페셜티 커피 잘하는 집으로 통한다.

https://place.map.kakao.com/10194155


카페 피노 

외관부터 남다른 프렌치 자수 공방 카페. 인테리어와 수집품이 멋지고 뒷마당엔 귀여운 말도 한 마리 살고 있다. 

https://place.map.kakao.com/1073604589        



배론성지 ©여행작가 나보영

가볼 만한 곳 3

숲으로 둘러싸인 쉼터 박달재 자연 휴양림 & 배론성지

박달재 자연휴양림은 수령 100~170년의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이 조화를 이루어 산림욕을 하기 좋은 곳이다. 박달재 자연휴양림에서 동쪽으로 16km 가면 '배론성지'라는 곳도 있다. 가톨릭 성지인데, 일반 여행자도 많이 찾는다.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과 성당, 한적한 산책로 등이 매력적! 


+박달재 인근 맛집:

 

대보명가

제천의 대표적인 약선요리 전문점이다. 약재로 육수를 내고, 산야초를 다듬어 요리하고, 껍질과 뿌리도 육수에 쓰거나 차로 우린다. 대표 메뉴는 '제천약초쟁반’. 송이, 능이, 표고, 산뽕잎, 곤드레, 은행, 호두, 잣, 연자육, 구기자가 가지런히 담긴 동그란 쟁반 한가운데 약재를 달여 죽염으로 간을 한 육수가 나오고, 약재 물에 삶아낸 아롱사태, 양지, 우설 수육 한 접시도 곁들여 나온다. 쟁반이 끓기 시작하면, 수육을 육수에 살짝 담가 야채, 버섯 등과 함께 먹은 후, 우리 밀을 약초 물로 반죽해 만든 손국수까지 넣어 끓여 먹는 요리다. 또 다른 메뉴인 ‘제천약초밥상’은 ‘남자 밥’과 ‘여자 밥’이 다르다. ‘남자 밥’은 인삼, 백출, 감초 등 원기를 북돋는 약초 달인 물로 지어 콩, 대추, 호두를 올리고, ‘여자 밥’은 참당귀, 천궁, 숙지황 등 기혈을 보하는 약초 달인 밥물에 은행, 호두, 대추를 올린다. 마 튀김을 비롯한 전채요리가 세 가지 나오고, 갖가지 요리와 반찬이 밥과 함께 차려진다. 

안녕 책 ©여행작가 나보영

가볼 만한 곳 4

감성 가득한 아날로그 서점 안녕 책

'어떻게 여기에 이런 곳이 있지?' 싶을 정도로 예쁜 아날로그 감성 서점. 대형서점도 사라져 가는 시대에 지방 도시에 이런 서점들이 생긴다는 건 너무나 반가운 일! 공간이 따스하고 영감을 주고, 여행기념으로 사가기 좋은 작고 귀여운 책도 많다. 절대 추천!


+제천 시내 인근 맛집:


앤스키친

일본식 오므라이스 전문점. 제천에서 나고 자란 20대 친형제가 의기투합해 오픈했는데, 단숨에 2030 젊은 세대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으며 줄 서는 맛집이 됐다. 치킨라이스 위에 올려진 촉촉한 반숙 오믈렛을 테이블에서 직접 사르르 갈라주는 ‘반숙 오므라이스’, 일본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일본 가정식 파스타 ‘나폴리탄’등이 사랑받고 있다. 모던한 외관과 뉴트로 풍 내부의 디자인도 인기 요인 중 하나. 

https://place.map.kakao.com/1637384388


금성제면소

서울 사람들이 고속도로를 달려 일부러 찾아가는 자가 제면 라멘 성지. 닭 육수, 돼지육수, 멸치육수를 적절히 섞어 지나치게 느끼하거나 짜지 않고 끝 맛이 개운한 게 특징. 뽀얀 닭 육수 베이스의 토리파이탄, 녹진한 돈코츠 라멘, 닭과 건어물로 맑고 개운한 국물 맛을 낸 니보시 라멘 등과 함께 차슈동과 오야코동도 있음. 열한 시부터 세시까지만 영업하고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음. 

https://place.map.kakao.com/516086519

 

청풍리조트에서 보이는 청풍호 ©여행작가 나보영


가볼 만한 곳 5

직접 경험한 추천 숙소들


스파 휴양으로 유명한

포레스트 리솜 (박달재 인근)

관광보다는 휴양에 초점을 맞춘 여행자에게 최적인 숲 속의 힐링 리조트. 본래의 산자락 지형을 살려 곳곳에 산책로와 등산로가 있다. 산자락과 마주한 실외 인피니티 스파 풀, 자연의 골짜기에 조성된 밸리 스파풀 등이 몸과 마음의 피로를 따뜻하게 풀어준다. 


청풍호를 감싼 가성비 좋은 리조트

청풍리조트 (청풍호 바로 앞)

전망, 위치, 시설, 가격이 두루 충족되는 청풍호반의 대표 리조트. 호텔식인 ‘레이크 호텔’과 콘도미니엄 스타일인 ‘힐 하우스’ 두 건물로 이뤄져 있어서 취향에 따라 선택하기 좋음! 특히 레이크 호텔의 수페리어룸이 작년에 리모델링을 마쳐서 깔끔하다. 


캠핑과 풀빌라의 결합!

디투어스 캠프클럽 (청풍호 인근)

풀빌라와 캠핑장의 좋은 점이 결합된 개성 있는 숙소. 넓은 면적에 캠핑카 디자인의 풀빌라와 스파 빌라가 들어서 있고, 객실에는 침대 룸, 전용 수영장 혹은 제트 스파, 개별 바비큐 정원 또는 야외 데크가 있다. 슬리퍼, 수건, 식기류, 와인 잔 등의 어메너티도 전부 갖춰져 있어서 편리하다. 밤바람 솔솔 부는 야외데크에서 빔프로젝터로 영화도 볼 수 있다. 각 빌라가 널찍이 떨어져 있어서 개인 공간이 제대로 확보되며, 바로 앞으로 호수가 펼쳐져 전망 또한 근사하다.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만큼, 개인 화기나 취사 용품은 반입 금지이며, 13세 미만은 입실이 허용 안 되는 노 키즈 존이다.



※ 이 글은 제가 ‘무브매거진’에 기고했던 글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 채널을 추가하시면 더 많은 여행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pf.kakao.com/_kKhx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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