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내려놓고 먼 산을 본다. 다들 잘 나가는데 나는 지금까지 뭘 하고 살아왔나 싶어 자괴감에 빠진다. 왜 나만 이렇게 구질구질한 모습일까? 내인생은뭐였지?
물론 현명한 현대인들은 잘 알고 있다.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SNS라는 것을. 하지만 알고 있다고 부럽지 않은 건 아니니까.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 부러워죽겠다. 배 아플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내가 걸어온 길에 의구심을 느끼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반응이니자책할필요는없다.
하지만 세상은 말한다. 부러워하는 건 못난 거라고.
부러우면 지는 거니 그럴 바엔 SNS를 보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질투와 부러움은 사람을 건강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우리가 안보고안들으면그만인세상에사는것도아니고.
부러워하지 않겠다고 맘먹으면 부럽지 않게 되는 건가?
오히려 부러워할수록 좋다. 그 부러움은 새로운 에너지로 우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부러움이나 질투를 부정적인 에너지로 인식하는 이유는, 그것이 감정을 느끼는 당사자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에 있다. 결국 부러워만 하고 끝나는 건 못난 게 맞다.
우리는 긍정적인 에너지만으로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 자연스럽게 드는 불쾌한 감정도 본인이 쓸모 있게 써버리면 되는 것 아닌가.
질투가 많은 필자는, 다른 작가의 뛰어난 그림을 보면 그날 밤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괴로워하는 일이 많다. 심한 날은 울기도 한다(ㅠㅜ). 그리고 그 질투심과 고통에 이를 갈며 새 작업에 착수한다. 건강해 보이지 않는 이 패턴이 이외로 바람직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예술 쪽 직업군에서 질투는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남을 부러워해서 괴로운 건 자신과 비교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본인의현실을객관적으로바라보게되고새로운목표를설정하며, 그성취를위해새로운루트를탐색하고계획하게된다.
엉짱이 부러우면 스쿼트 플랜을 짜자.
고급차가 부러우면 먹지 말고 입지 말고 아끼며 살 방법을 찾자. 안되면 다른 돈 벌 궁리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