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Smil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재필 Jul 08. 2020

Smile 프롤로그

"쫌 웃어!"


“카메라로 피부 나이를 측정할 수 있나요?”


몇 년 전에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고 비웃겠지만, 인공지능(AI)이 점차 세력을 넓히면서 이따위 능력은 간단한 장난감을 만들 듯 우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유명 화장품 회사에서 컨셉 영상으로 만들었던 ‘피부 나이 분석기’를 실제로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인공지능과 함께 놀던 몇 해 전, 작업 중 카메라 화면 속 누군가가 그야말로 꼴배기 싫은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맙소사! 내가 세상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일을 하고 있다니...!!!???’


평소 자상하고 착한 인상이라 생각했던 나라는 존재는 어디로 갔나 싶습니다. (처음 만난 화상 영어 선생님의 첫마디도  "You look kind!"였습니다.)




‘이게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진짜 모습일 수 있겠구나...’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내 모습을 발견하고 나니 여러 가지 제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여러 개의 가면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상대방에 따라 본능적으로 가면을 바꿔가며 관계를 유지합니다. 어쩌면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이 가면을 쓰지 않은 모습이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가면을 쓴 모습이 가짜는 아닙니다. 가면을 쓴 모습 또한 소중한 나입니다.


부모로서의 가면,

자식으로서의 가면,

친구로서의 가면,

선생님으로서의 가면,

직원으로서의 가면,

작가로서의 가면...


이것들은 제게만 딱 맞는 맞춤형 특수 제작 가면입니다. 모두 제 모습이지만 많이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참 다양한 결의 가면을 소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지구의 안녕을 위해서...?


당신은 어떤 가면을 가지고 계신가요?
어떤 가면을 즐겨 착용하시나요?




'어떻게 하면 혼자 있을 때도 웃을 수 있을까?'


혼자 일 때도 웃는 연습을 하고 싶습니다.

이 못돼먹은(?) 표정을 감춰야만 합니다. (참 쓸데없는 거에 집착하는 것도 특기라면 특기입니다.)

내가 무표정일 때 누군가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쫌 웃어!’, ‘Smil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