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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멘트 Jul 16. 2020

행복에 대하여 #2

몰입의 즐거움


지난 글에서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https://brunch.co.kr/@infossco/1


오늘은 피부과 의사로서 제 경험을 토대로 몰입과 행복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위는 사람이 무언가를 할 때 도전성의 정도(challenge level)와 그 순간 본인이 생각하는 능력의 수준(skill level)에 따라 경험하게 되는 감정을 나타낸 그래프인데요, 중앙의 지점이 각자에 해당하는 기준점이 됩니다.


몰입(flow)은 도전성과 능력이 평균보다 높을 때 나타나며,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 나타나게 됩니다. 어려운 난이도의 레고 블록을 하거나 도미노를 쌓거나 컴퓨터게임을 할 때처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모든 잡념이 사라지면서 깊게 빠져드는 경험을 해 보셨을 텐데요, 이런 순간이 바로 '몰입'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눈 밑 지방제거 수술을 할 때, 특히 처음 결막을 열기 시작하여 첫 지방을 찾기까지의 순간에 깊은 몰입의 단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또 윤곽탄력복원술이나 근막탄력리프팅 같은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노화복원 수술이나 시술을 할 때에도 흔히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는데, 이런 시술을 할 때면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물론이고 배가 고프거나 피곤한 것까지 까맣게 잊곤 합니다. 제가 하는 시술들이 근본적이고 자연스럽게 노화를 복원할 수 있는 시술들이기도 하지만, 몰입과 관련된 개인적 행복의 이유 때문에도 이런 치료들을 사랑합니다. 제가 이런 시술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운 좋게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며, 그렇기에 저는 진정한 스승님이라고 생각하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베풀어 주신 것보다 더 크게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면 점점 덜 긍정적이 되는데 각성(arousal)은 능력이 필요한 만큼 높지는 않지만 도전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조금 더 능력을 개발함으로써 꽤 쉽게 몰입 상태로 들어갈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배움과 학습을 일으키는 영역입니다. 저는 1999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직후부터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는데, 더 이상 넘어지지 않고 탈 수 있게 된 이후에 카빙턴을 연습하거나 공중에서 180도/360도 회전을 연습하면서 수없이 넘어지던 순간들이 '각성'의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는 제가 하는 시술들보다 조금이나마 더 근본적이면서도 불편함이 적은 방법에 대하여 고민하고 실제로 시행해 보는 순간에 각성의 순간을 경험하는데요. 이런 시술들은 반드시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들이 먼저 받게 되고, 몰입의 단계로 넘어갈 수준이 되어야 고객분들께 해드리게 됩니다.


통제(control)는 더 이상 도전적이지 않기 때문에 편안하게 느끼지만 흥미롭지는 않은 상태이며 몰입 상태가 되려면 도전성을 높여야 합니다. 예전에 생활의 달인을 보면 고민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엄청난 속도로 박스를 접거나 만두를 빚는 분들이 '통제'의 영역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노화복원 지방이식을 위해 지방을 채취하는 과정이 이 영역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각성과 지배는 배움이나 도전성을 높여 몰입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이상적이고 상호 보완적인 영역입니다.


그러나 도전성과 능력의 조합은 점점 덜 최적화된 상태로 이르게 됩니다. 이완(relaxation)은 여전히 괜찮다고 느끼는 좋은 상태이지만 권태(boredom)는 피하고 싶게 되기 시작하고, 무관심(apathy)는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 느끼지 못하고 도전성도 없으며 능력을 발휘할 수도 없기 때문에 매우 부정적인 상태입니다. 노화와 노화복원 시술에 대한 설명은 고객분들과 라포(rapport, 상호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시술의 완성도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과정이지만, 지금까지 많이 반복해 왔기 때문에 저에게는 '이완'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흔히 '피부과'라고 하면 떠오르는 치료들인 레이저치료나 초음파 또는 고주파 탄력치료 등 장비를 이용한 치료들은 제게는 '권태'의 영역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레이저치료를 받고 색소나 홍조가 호전되어 삶의 질이 올라가고 크게 만족해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하지만 '극단적인 진실'을 이야기하자면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현재의 트렌드를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시술만으로 이미 비가역적으로 발생한 노화현상을 건강하고 근본적이고 자연스럽게 복원하는 데에는 한계가 명확하며, 저 또한 이러한 시술로는 몰입의 단계에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하고, 큰 보람을 느끼기도 어려워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https://bit.ly/31YkVes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생각이지, 사건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을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제 가족들이 제가 매우 아끼는 차를 타고 가다가 트럭과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고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제가 아끼는 차가 완전히 파손되었지만 안전장치들이 완벽하게 작동하여 가족들이 전혀 다치지 않았다면 저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행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아끼는 차가 주차되어 있던 상황에서 완전히 부서지는 사고를 당했다면 마찬가지로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저는 매우 화가 날 것이 분명합니다. 아끼는 자동차가 부서지고 가족들은 무사하다는 결과는 같아도 그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행복할 수도 있고 화가 날 수도 있는 법이기 때문에 저는 항상 긍정적인 부분을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몰입 이론에 동의하는 이유는 반복된 제 경험에 근거합니다.


인생에 있어 굉장히 큰 의사결정을 하고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대표라는 자리를 시작한 현재의 시점에서 어찌 보면 스트레스에 짓눌릴 수도 있겠지만, 지금 저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우선 제가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인 사랑하는 가족들과 매일 더 깊은 유대관계를 만들어가고 있고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강박적으로 좋아하고, 그 행위 자체에서 엄청난 행복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노화복원에 대한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서 엘레멘트 피부과를 찾는 모든 분들께서 만족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제 미션을 위해 소중한 동료들과 도전하고 몰입하는 순간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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