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개원 1년 : 치료뿐 아니라 돌봄, 교육까지 담당하는 병원
2)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개원 1년 : 치료뿐 아니라 돌봄, 교육까지 담당하는 병원
"정민이(가명)는 태어난 후부터 계속 재활 치료를 받다 보니까 어린이집에 다녀본 적이 없어요.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입원하면서 처음 병원 파견 학급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파견 학급에서 다른 어린이집처럼 체험 학습, 현장 학습 같은 많은 것들을 해요. 늘 재활 치료만 해왔는데, 치료 외에 여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기분 전환도 되고요."
경북 구미에 살고 있는 36개월 정민이는 대전 서구에 있는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 입원해 3개월째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아침 9시부터 치료를 시작해 하루에 최대 8-9가지 재활 치료를 받는다. 빠듯한 진료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정민이는 수영장에서 진행되는 수치료와 오감을 자극하는 스노젤렌 치료를 가장 좋아한다.
태어나자마자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병원 퇴원 후에도 줄곧 여러 센터를 다니며 치료를 받느라 정민이는 어린이집에 가본 적이 없다. 친구를 사귈 기회도 없었다. 요즘 정민이는 재활 치료 중간중간 병원 안에 있는 학교에 다닌다. 처음으로 반 친구도 생겼다. 라온반 이정민 어린이는 오감 놀이, 만들기 등 재미있는 수업을 받기도 하고, 지난 어린이날에는 병원 일층에서 시장 놀이를 하기도 했다. 어떤 날은 친구들과 함께 마술이나 뮤지컬 공연을 즐기기도 했다. 비록 종일 이어지는 재활 치료 때문에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는 어렵지만, 또래 다른 친구들이 어린이집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며 재활 치료 사이사이 작은 추억을 쌓고 있다. 나중에 병원 밖 어린이집에 가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만일 정민이 보호자에게 긴급 상황이 생기면 '긴급 돌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돌보미 선생님이 식사와 놀이 등을 함께 하며 아이와 병원 안에서 안전하게 시간을 보내주기 때문에 보호자는 안심하고 급한 일 처리가 가능하다.
어린이들이 더 건강한 미래를 꿈꾸기 위해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성장 과정에 맞는 교육이다. 하지만 재활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느라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 또한 아이의 재활에 집중하느라 일상을 유지하기 어렵고 가족상이나 병원 진료 등 중요하고 급한 일이 생겨도 대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들이 생애주기에 맞게 배우고 성장하며, 가족들이 최소한의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지난 1년 간 병원 이상의 기능을 수행해 왔다.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치료뿐 아니라 돌봄 서비스, 병원 학급을 통한 교육, 공공재활프로그램까지 어린이와 가족의 일상 회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 파견학급
병원 파견학급이란 장기간의 의료적 처치가 필요하여 3개월 이상 입원하고 있거나 입원이 필요한 학생에게 특수교육을 지원하기 위하여 병원 내에 설치된 특수학급을 말한다. 대전해든학교에서 파견된 특수교사와 함께 영유아부터 중고등 과정까지 교육을 진행 중이며 어린이들은 각자의 발달에 맞는 학급에서 교육을 받는다. 어린이들은 재활 치료 스케줄이 비는 시간에 학교에 가서 다양한 수업을 받고 있다.
긴급 1:1 단기 돌봄 서비스
낮병동, 입원병동 어린이 중 사고, 경조사 등 보호자의 긴급상황으로 인해 돌봄 공백이 발생한 경우 식사 도움, 놀이·정서 지원 등 병원 내에서 긴급 돌봄을 지원하고 있다.
공공재활 프로그램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다채로운 공공재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공공재활프로그램은 장애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에 따른 생애주기별 재활서비스, 보조기기 체험·교육, 사례관리, 교육기관과의 연계, 재활체육 등 가족 중심적이며 통합적인 공공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는 어린이와 가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가족 지원 서비스. 다양한 재활치료 지식 및 발달 과정별 정보 제공을 위한 '부모교육'부터 보호자 간의 소통, 정보 나눔, 힐링, 지지 관계 형성을 위한 '자조모임', 비장애 형제자매의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심리정서 지원' 등 어린이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등 가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은 상추 모종 심기. 생애주기별 재활서비스 내 심리 정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원예 활동을 진행했고 어린이들이 직접 꽃과 상추를 심었다. 자신의 이름표가 꽂힌 나만의 작은 텃밭을 꾸준히 가꾸며 책임감도 생겼다. 어린이들이 쑥쑥 자라는 만큼 상추도 무럭무럭 자라 벌써 두 번이나 상추를 수확해 먹기도 했다.
정민후(가명) 어린이의 보호자에게 병원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 적이 있는지 묻자, 인생 네 컷 사진을 보여주셨다.
"지난 어린이날, 병원 일층 로비에 설치된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둘째 수술 날짜 기다리고 있어서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외출이 부담스럽고, 애들 둘을 데리고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서 가족사진 찍을 엄두도 못 냈는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마켓도 열리고, 풍선 아트도 하고, 솜사탕도 만들어주는 행사도 해서 오랜만에 기분전환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어느 날인가 병원 테라스에 나갔더니 상추와 꽃이 심긴 화분이 있더라고요. 아이들 이름이 적힌 팻말도 꽂혀있고요. 상추 모종 심기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신대요. 첫째와 둘째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기회가 되면 저희도 참여하고 싶어요."
넥슨이 건립 기금 100억 원을 기부한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 개원 1주년을 맞았다. 그간 하루 평균 120여 명, 1년간 2만 명 가까운 어린이들이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어린이들은 치료하고, 배우고, 경험하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지금의 삶을 살고 있다. 넥슨은 그들의 힘찬 오늘을 응원하며, 어린이와 가족들이 일상을 유지하며 건강한 꿈을 꾸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도록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다.
*병원 생활에 대한 보호자들의 이야기는 1편(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개원 1년 1)보호자에게 듣는 병원 생활)에서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