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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혜 Dec 29. 2024

지랄 총량의 법칙

사람이 살면서 평생 해야 할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지랄 총량의 법칙'. 아이들의 우스갯소리가 아닌, 실제로 어느 교수님 책에 나온 말이라 해서 놀랐던 적이 있다.


이 법칙을 '나'를 주어로 대입해 보면 각 사람마다의 요란한 인생의 때가, 그 총량이 같다는 말일게다. 오! 너나 나나 고통과 행복의 분량이 거기서 거기라는 건 서로에게 적잖은 위로가 지 않겠는가.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한 안도나 감사만큼 치졸한 건 없다 생각하지만, 내 행복과 고통의 총량이 특별할 것 없이 일반의 것이라는 생각은 힘든 시기를 지날 때 나를 버티게 해주는 지팡이가 되는 것 같다.


부러워했던 누군가의 인생 역시 뚜껑을 열어 보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냄비 같으리. 그래서 저마다의 각양각색의 인생은 멀리서 봐야만 희극이라고 했나 보다.


내 인생 시계가 겨울일 때 봄을 지나고 있는 타인을 보고 '참 부럽다' 내지는 '내 인생은 왜 이러냐'라고 안달복달 분 낼 필요도 없고, 내가 봄의 때를 지나고 있다 해서 내 인생에 겨울 따윈 없을 냥 자만할 필요도 없는 거 같다. 우린 모두 다 저마다의 사계절을, 저마다의 타이밍대로 지나가고 있을 뿐이니까.


그러니 내 문제가 커 보인다고 다른 사람의 근심걱정을 가소롭게 여기거나, 나만 특별한 십자가를 진 것 마냥 오만한 착각을 하지 말아야지.


한 해의 끝에서... 이만큼 잘 버티고 살아내고 있어서 장하다고, 멋지다고, 칭찬받아 마땅한 우리 모두라고... 크게 다를 없는 우리 모두의 각각의 삶에 응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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