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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혜 Jan 01. 2025

나이를 싸는 남자 둘

"엄마! 오빠가 내 머리 때리려고 해!"


조용한 성격의 둘째가 어쩐 일로 우렁차게도 외친다. 솜인형으로 동생 머리를 때릴락 말락 액션을 취하며 앙칼진 동생의 반응을 즐기고 있는 첫째다.


자폐 성향 상 하지 말라는 목소리나 우는 반응들을 신기하고 재밌어해서, 정작 때리지도 않으면서 괜히 한 번씩 이렇게 건드린다.


"엄마, 오빠는 오늘 나이를 한 살 더 먹은 게 아니라 싸 버렸나 봐."


와! 딸내미 표현이 너무 참신해서 한참을 웃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비유적 표현을 배설로 맞받아치는 녀석. 하하.


뒤이어 딸내미와 인형 던지기를 하다 너무 세게 몸을 맞춰 기어코 울리는 우리 신랑. 하... 난 나이를 싸 버린 남자 둘과 살고 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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