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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YB Dec 30. 2023

[책리뷰] 인간이해

<알프레드 아들러 - 인간이해> 추천사


인간이해의 근본은 지나친 교만과 자만을 버리는 것이다.
진정한 인간이해는 교만이나 자만이 아닌 자기 겸손을 전제로 한다.
- 알프레드 아들러



오늘날만큼 인간이 소외된 삶을 산 적이 있었을까?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서로 무관하게 살고 있으며 가족들 사이에서도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사회까지 나갈 필요도 없다. 우리를 둘러싼 이 작은 가정에서조차 우리는 서로에게 낯선 존재가 되었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서로의 말에 건성으로 대화하며 함께 화합하기 꺼려한다.

가까운 친구나 연인조차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탄하며 자신이 몸담은 직장을 포함하여 부모조차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대인관계에서의 실패는 대부분 '상호 간 이해'의 부족에 그 원인이 있다.

우리는 오랜 시간 인간에 대한 이해 없이 살아왔고 그 결과 서로가 낯설어졌다.

선입견 없이 사람들을 보더라도, 인간을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지하다.

우리는 모두는 인간이해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소외되지 않고 친밀한 삶을 운용하는 것,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소외된 삶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어떤 식으로든 주변 사람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달려있다.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는 그만큼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서로 이해하면 할수록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잘 지낼 수 있으며, 서로 속이고 기만하는 일은 줄어든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에 대해, 인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쉽게 현란한 말이나 겉모습에 현혹되고, 쉽게 속아 버리고 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 이해에 대한 지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인간을 잘 안다는 자의식에 자로 잡혀 있으며, 짧은 지식으로 남을 가르치려는 무지한 행동을 일삼는다.

어떤 사람의 내면을 관찰하고 알아낸 사실을 당사자에게 바로 드러내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다.

이것은 어린아이처럼 알고 있는 사실을 성급하고 불필요하게 말하는 것과 같다.

알고 있는 것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벗어나 자기 겸손을 갖추지 않으면 인간이해를 통해 도움을 받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먼저는 인내심이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 또한 검증하고자 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어른스러움이란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아무리 옳은 판단이라도 적절치 못한 곳에서 적절치 못한 방식으로 판단하게 된다면 큰 피해를 면할 수 없다.


이 책은 상호 간 이해에 대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것에 대해 정신의학의 광범위한 분야에서부터 출발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설명해 준다.

정신의학이란 학문은 신속하고 명확하게 환자에게 효과적인 진단을 내리고 정확한 치료와 처방을 내리기 위해 엄격하고 신속하게 통찰을 검증하는 학문이다.

명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분석에 있어 피상적인 것이란 있을 수 없다.

이때, 환자의 정신세계를 파악하는 일에 실수를 하게 된 다면 바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일상에서 우리 종종 사람을 파악하는 일에 실수를 하고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

인과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스스로의 잘못된 판단이 초래할 불행에 시달리게 된다.

이 불행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인간이해에 대한 지식을 갈고 닦았다면? 그 결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생생하고 뚜렷한 현실로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해라는 것은 단지 학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삶에서 저지를 수 있는 과오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이다.

단순한 책 속의 지혜가 아닌, 실제 경험을 통해 체화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지식은 인간에 관한 식견을 넓혀주고 더 성숙하고 고양된 정신 발달에 도움을 준다.


정말 놀랍게도 정신질환 환자가 보이는 정신세계나 구조는 정상인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이것은 이미 여러 실험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둘 사이의 차이가 하나 있다면, 정신질환자의 경우 갑자기 모든 것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험을 통해 쉽게 자신의 정신세계(혹은 콤플렉스, 혹은 망상)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인식을 바탕으로 정신의학계에서는 정상인의 심리상태를 좀 더 정확히 관찰하고 비교하며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첫 번째로 인식할 수 있던 것은, 지금에서는 상식처럼 알려진 것으로, 인간 심리의 근간이 모두 초기 유년 시절에 형성된다는 사실이다.

이를 통해 유아기에 한 사람이 겪었던 모든 경험들을 성인이 된 지금의 심리상태와 연결 지어 연관성을 찾아낼 수 있다.

상황에 대한 태도와 반응, 행동 궤도, 삶의 패턴이나 양상 등을 찾아내 성인이 된 후에 비교해 보면 심리적 발달의 관점에선 무엇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당신의 성격을 구성하는 근본적 특질들은 성격이 형성될 시절과 비교해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따라서 정신의학에서는 환자의 유년 시절에 주목하는 것이 원칙이다.

놀랍게도,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당신에게 남아있는 초기 유아적 경험의 흔적을 통해 당신의 유년기에 대한 많은 것을 추론해 낼 수 있다.

당신의 기억 속의 유년기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을 통해 당신이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어떤 삶의 패턴에 고착되어 있었는지를 파악한다.

정신의학에서의 접근 방법은 근본적으로 한 사람의 정신세계에 나타난 모든 현상들을 자신의 것으로 체험하고, 그 안에 자신을 투사시켜 모든 감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남의 탓을 하는 사람은 자신을 감추려는 사람이다."

그들은 이루지 못한 일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함으로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한다.

자신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기보단, 입장을 고수하는 편이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도 모른 채 자신의 경험을 변형하고 왜곡시킨다.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어쩌면 자신을 정확히 인식하고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해라는 학문에 대한 탐구는 어쩌면 우리가 가장 오랜 시간을 공들여해야 하는 작업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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