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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YB Jan 07. 2024

왜 일하는가?

일 예찬론자의 일 찬양글

지금의 MZ세대들에게 '파이어족' 열풍이 불고 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이다. 그런데 당신은 혹시  파이어족의 뜻을 정확히 알고 있는가?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경제적 자유를 빨리 이뤄 일찍 은퇴하는 사람들


금융계에선 부모세대와 달라진 MZ의 가치관을 오히려 좋아한다. 자산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부모 세대는 은퇴 시점을 늦추고 저축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생계를 위해 밤낮도 주말도 없이 일했던 부모 세대가 불행해 보였던 걸까? 지금의 세대들은 투자 등을 통해 일찍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 모은 자산을 바탕으로 조기은퇴 후 남은 인생을 즐기고 싶어 한다. <이코노믹리뷰>에서도 이를 자산관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로 설명한다. 돈을 많이 벌어 일찍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나는 빨리 은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보면 궁금하다. 그들은 빨리 은퇴하고 대체 뭘 하려는 걸까? 그들에게 지금하고 있는 일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 일에서 벗어남으로써 행복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이론을 아는가? 흔히 자아실현의 욕구가 가장 위층에 존재하는 5단계 이론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틀렸다. 매슬로우가 죽기 1년 전인 1969년에 1 계층을 추가하였고, 따라서 매슬로우 욕구 6단계 이론으로 불러야 맞다.


생리적 욕구, 안전 욕구, 소속감(애정) 욕구, 존중 욕구, 자아실현 욕구(인지적/심미적 욕구 포함), 그리고 그 최상단의 층엔 자아초월의 욕구가 있다. 이 것은 자기 자신을 초월한 무언가를 창조하여 타인에게 공헌하고자 하는 욕구이다. 예수나 석가와 같은 성자가 이 단계에 도달한 삶을 살았다고 평가된다.


결국, 궁극적으로 자아를 실현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은 세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가치를 활용하여 타인에게 공헌하는 삶, 나는 그것이 일이 가진 의의이자 본질이라고 본다.

인간은 무엇으로 자신을 실현하고 타인에게 기여하는가? 취미로 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진정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결국 일이다.


심지어 대부분의 일은 여러 사람과 관계되어 있다. 어떤 일을 하든 중요한 직무 필수요소로 꼽히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대부분의 일이 남과 협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자신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남들까지 잘하게 만들어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그러나 결국 해내면 일에서 나오는 즐거움을 그들과 함께 나누며 혼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기쁨과 성취를 누릴 수 있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우는 것만큼 값진 일이 있을까?


인간은 물질적인 풍요가 충족되어도 자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인받지 않으면 불행해한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불편을 해결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행위, 즉 일을 한다.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여겨짐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일하지 않는 그 긴 시간 동안 느껴지는 무료함과 권태로움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결국 다시 일을 하는 것이다.


시간은 오직 줄어들기만 하고 늘어나는 일은 없다. 우리 대부분은 그 한정된 시간의 대부분을 일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일에서 무엇을 얻어가는가? 오직 돈 뿐인가?

생계를 해결하는 것이 일의 전부는 아니다. 일을 하는 시간은 자아를 실현하고, 그를 넘어 초월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다. 성장, 의미, 재미, 보람, 성취 등 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이렇게나 다양한데 돈만 받고 그친다면 너무 가성비가 떨어지지 않는가?


과정상에서의 일은 자신을 위해서 하라. 그리고 그 결과로써 공동체에 기여하라.

중요한 것은 당신이 직접 일에서 즐거움을 찾아내어 느껴보는 것이다.

한 번 그 즐거움을 알아차리면 당신의 인생에 대한 중요한 선택의 기준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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