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ate Mar 16. 2022

임테기 두줄

7월에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기로 계획한 후

그전까지는 별다른 일이 없을 거라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규칙적으로 했던 내 생리 날짜가 지나고

뭔가 이상해서 해본 임테기는

선명한 두줄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넋을 놓았고

신이 난 그는 집안을 펄쩍펄쩍 뛰어다니며

연신 ‘내가 아빠가 된다니!!!!!’ 라며 고함을 질러댔다.


그렇게 약 2주 정도의

고민이 많았던 시간들이 지나갔고

역시나 우리는 우리에게 뜬금없이 다가온

이 아이를 축복으로 생각하며 맞이하기로 하였다.


놀랍게도 아이가 생겼음을 알게 된 후

그와 나 모두 우리 관계에 대한 태도가 변하게 되었다.


원래도 책임감이나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었지만

아이가 생긴 걸 알게 된 후로는

더더욱 가장의 책임감이란 것을 느끼는 듯했다.


여자 입장으로서는 고맙기도 하고

믿음직스럽기도 했다.


5주 차부터 현재 8주 차가 되는 동안

너무 심한 입덧으로 냉장고 한번 제대로 못 여는 나를

항상 케어해주느라 여러 가지를 신경 써주는

그 남자가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너무나 작은 우리 아가

앞으로 건강하게 엄마 배에서 자라주렴


매거진의 이전글 안녕하세요, 어머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