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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e Sep 27. 2020

티격태격

티격태격


오늘도 만나자마자 우리는 티격태격

너, 나 할 것 없이 장난치기에 여념이 없는 우리다.


서로 생각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지 않아서인지

낯 부끄러워서인지

그 마음 대신

서로의 말꼬리를 잡아 놀리기에 바쁘다.


하지만 만나자 마자부터 놓은 적 없는

우리 손 사이에 고인 땀이

차마 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가 너를 생각하고

네가 나를 생각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다.


어린아이들처럼 헤죽거리며

툭툭 치면서도

맘을 확인하려는 듯

뚫어져라 바라본 네 눈이

하염없이 웃고 있다.


거울에 반사되어 보이는

나의 눈도 너를 따라

짓궂게도 웃고 있다.


너를 바라보고 있는 내가 좋고

너만 바라보려는 내가 좋다.


상처 받지 않으려 애쓰던

지난날의 나는 어디로 가고

용감무쌍히 밖으로 내놓은

여리디 여린 내 마음은

너에게만 보였으면 좋겠다.


그런 내 마음이

꼭 붙잡고 있는 너의 손을

조금 더 잡고 있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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