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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e Feb 18. 2022

안녕하세요, 어머님

처음 남자 친구의 엄마와 통화를 하게 된 날,

그날은 남자 친구가 엄마에게 일방적으로

통보를 날리고 며칠 안 된 날이었다.


‘엄마, 나 결혼할 거야. 올여름에 인사 갈게 같이. 그리고 식은 한국에서 안 할 거야 아마. 그러니까 오세요 그때’


아니 이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인가..


내 아들이었다면 당장에 욕을 한 바가지 했을 것 같은데

역시 쿨한 아들에 쿨한 엄마인지

알겠다며 기쁜 목소리로 기다리시겠다 하는

어머님의 목소리에

잔뜩 힘주고 있던 어깨가 조금은 내려갔다.


그러고 며칠 후,

‘아가’와 통화가 하고 싶으시다며

어머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만나는 여자가 있다결혼할 거라 일방적 통보를 받고 난 후

첫 통화라 어느 정도 긴장을 하고 전화기를 들었는데,

웬걸.. 어머님과 수다를 20분은 떨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는

어머님’ 과의 통화는 생각보다 이야기가 잘 통해서

깔깔 대며 이야기하다

서로 빨리 보고 싶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 통화 이후로,

7월이 무서우면서도

빨리 오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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