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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e Feb 05. 2022

저녁식사의 힘

아침일찍이 나가 각자 서로에게 주어진 일들을

고단히 끝내고 나면

마치 보상이라도 받듯이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라며 서로 얼굴을 맞댄다.


또 새로운 것을 해 먹으려면

장을 보러 나가야 하니 냉장고에 있는 것으로 해먹 자고 하며

오늘은 메뉴는 미처 먹지 못했던 떡국을 해 먹기로 한다.


‘떡국은 진짜 맛있어야지. 아니면 맛없어서 못 먹어’ 라며

밉상스러운 말을 하나 던지고선

유유히 부엌을 나가는 그의 뒤통수에 욕지거리를 부으며

만든 떡국은 다행히 맛있었고,

그 역시 두 그릇을 말끔히 비웠다.


저녁 식사를 하며 음식에 대한 맛과 또 다른 음식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도 하고

오늘은 또 어떤 기가 찬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하며 식탁에서 일어나 정리를 한다.


나도 모르게 하루 중 재밌는 일이 생기면

오늘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해줘야지!라는 생각이

이젠 제일 먼저 드는 것 같다.


식구라는 말이 있듯이

벌써 몇 달째 밥을 함께 먹어가며

우리는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


설거지를 하며

이게 신혼이지. 뭐가 신혼이겠어’라고 이야기하는

그와 서로 눈이 마주치고는 깔깔대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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