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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tranger Aug 24. 2022

눈 마주치고 인사해주셔서 특별했어요

feat. 회사 식당 예쁜 알바 언니

여느 때처럼, 점심시간 회사 식당 앞에서 샐러드를 포장해서 들고 가면서, 여느 날과 다름없이 샐러드를 준비해서 챙겨주시는 얼굴이 하얗고 친절한 직원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그랬더니, 다른 날과는 다르게 그 직원이 말했다.


"저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나는 약간 당황해서, "네?" 했더니, "개강하거든요"라고 대답하셨다.


나는 순간 나름 머리를 빠르게 굴이며 상황 파악하고 그 직원에게 물었다. "(직원이신 줄 알았는데, 실은 학생이고) 방학 동안만 아르바이트하신 거군요?"


"네. 이제 개강이라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그러고, 내가 약간 멈칫한 걸 느꼈는지, 냉큼 이어서 말했다.


"인사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잉. 우리 회사 분들은 다 친절하고 인사도 잘할 거 같아서 나라고 더 튀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게다가마스크도 끼는 상황에서 나를 기억해주어 오히려 내가 고맙다고 하자, 돌아온 감동의 한 마디.


"눈 마주치고 인사해주셔서 특별했어요."


나도 매번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개강 파이팅이라고 말씀드리고 돌아서는데, 저 한마디가 왜 그렇게 마음을 촉촉하고 말랑말랑하게 하는지...


최근 한 두 달, 매일 보았지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도만 주고받는 그 짧은 시간 동안에 그 알바 언니도, 나도 서로에 대한 친절하고 상냥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니, 기분 좋으면서도 뭉클했다.


이런 작은 친절이 모여, 따듯한 사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오버스러운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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