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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로 Apr 27. 2023

이제 영화관은 어떤 곳이 되어갈까

최근 흥행작을 통해서 본 한국 영화관의 미래

여기서의 내용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보고나서 들었던 생각이다. 

영화관의 미래에 대해서. 


작년에 어느정도 코로나가 풀리고 개봉한 <헤어질 결심>이 흥행에 실패하고나서 죽 들었던 생각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보고나서 확실해진게 있다. 영화판은 이제 이렇게 되겠구나라는.


아무리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들어도 사람들은 선뜻 영화표에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영화비를 지불할까. '확실한' 영화들에만 그러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 관객을 확실히 모은 영화라면 <탑건 매버릭>, <아바타: 물의 길>, <범죄도시2>,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정도일텐데, 여기에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까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영화배급사나 영화관에도 무언가 강력하게 시사하는게 있을거라 생각한다. 


확고하게 특정 덕후층을 사로잡는 작이거나 아예 폭넓은 관객층에게 강하게 어필할 확실한 블록버스터거나. OTT의 시대에 굳이 영화관에 와서 만원 중반까지의 돈을 쓰게 하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하는거다. 더 이상 작은 영화나 어느 정도까지만 어중간하게 돈을 쓴 범작에 제작비를 건질만한 적당한 흥행정도도 기대하기는 어려워지겠구나. 


한국 영화판에 들어가던 투자자본도 OTT화와 함께 이젠 드라마로 흘러갈 거다. 그리고 영화보다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대중문화의 주류를 차지하지 않을까. 어떤 형태가 OTT에 구독자를 묶어두기 좋을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승부(?)는 뻔하다.




흥행이 확보된다 여겨지는 저런 종류의 영화 외에 그럼 다른 영화는 영화관에 안걸린다는거냐. 계속 걸리긴 하겠지. 그런데 상업적 위상에 있어서만큼은 이전과 같지 않을거 같다는 예감이 든다는 거지. 그런 영화를 굳이 극장가서 보는 것은 이젠 '사치재'가 되어가는 느낌. 


그렇다면 한국에서 영화관의 미래란 우리가 이따금씩 비웃기도 했던 일본 극장가와 일정부분 유사해지지 않을까한다. 고레에다 감독 등의 인터뷰를 보면 일본 내에서 영화찍기가 갈수록 힘들어진다 했었지. 그리고 실제로 어느때부턴가 일본영화에서 우리가 명작 반열로 꼽을만한 수준의 작품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 일본 영화계를 보라. 주요 흥행순위에는 애니메이션이나 애니메이션의 실사화 영화가 가득하다. 우리가 명작으로 시간을 견디고 불멸의 리스트에 남을만한 진지한 영화로 꼽는 그런 부류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이젠 한국도 그렇게 되어갈거 같단 말이지. 코로나 이전에도 한국에서 작은데 잘만든 영화가 사라져간다 느끼고 있던 차다. 그때부터 나는 '스크린 쿼터제'가 아니라 '작은 한국영화 쿼터제'가 필요한게 아니냐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 위기에 코로나는 기름을 부었지. 


안타깝느냐고. 안그렇다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갈수록 변화무쌍해지는 현대사회가 어찌 특정한 누구의 마음대로 되기만 하랴. 다만, 쿠폰을 총동원해서든 할인 카드를 발급해서든 나는 상업성과는 거리가 있을지라도 '좋은' 영화들을 보러 영화관에 굳이 발걸음을 옮기는 '사치스러운' 행태를 계속해서 보일 생각이긴 하다. 기회되면 영화제도 여전히 좋고. 


한국의 씨네필들에게 건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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