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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왁킴 Nov 16. 2022

경남고성의 해지개를 만나다

경남고성 일주일살기_1일차



이번에도 '일주일살기'에 도전했습니다!

이번에 도전한 곳은 '경남 고성군'이었어요. 일주일살기 하러 간다고 하면 다들 꼭 어디로 가냐고 물으시는데, "고성이요!"라는 대답에 하나같이, "강원도? 좋지~"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럼 꼭 제가 덧붙여 알려드렸지요. "강원도가 아니라, 경상남도에 있는 '고성군'이에요."라고 말이죠.


많은 분들께 생소할 수 있는 곳이지만, 사실 제게 '경남 고성군'은 낯선 곳이 아니었어요. 세 살 때부터 공룡에 깊이 빠져있었던 아들 덕에, 고성이라는 곳에 공룡의 실제 발자국을 볼 수 있는 화석지가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거든요. 공룡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고성휴게소에는 커다란 공룡 모형이 세워있다는 것도 모두 알고 있었답니다. 기회가 되면 아이를 데리고 꼭 가겠다고 생각했던 엄마의 사전조사 덕분이라고나 할까요?ㅎ


그런데 네비게이션을 찍을 때면 세시간이 훌쩍 넘게 나와서 가기를 망설이고, 망설이다 계속 못가고 있었는데, 아이가 여덟 살이 된 지금에서야 마침내 발길이 닿을 수 있었다는 구구절절한 사연입니다.^^;

직접 가보니 세시간 남짓한 시간이면 양호한 거였어요. 실제로 가보니 휴게소 들러 밥 먹고, 가끔 쉬고, 화장실 다녀오는 모든 시간들을 포함해서 네시간 반이 걸렸답니다.ㅎㅎㅎ 여행갈 때는 막 서두르거나 조급하게 다니는 편이 아니라서 느긋하게 움직인 탓도 있어요.ㅎ여행은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다니는 것이니까요. 찬찬히 움직이다보면 언젠가는 도착을 하더라고요.^^


자, 이제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잠시 누워서 노독을 풀었던 저희 숙소를 보여드릴게요. 경남 고성의 대표적인 숙소인 것 같아요. '오션스파호텔'입니다. 이만한 룸 컨디션과 전망을 찾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예정된 숙소 지원금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으로 숙소를 예약해버렸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청결을 따지지 않을 수 없고, 안전하고 전망도 좋은 곳으로 찾다보니 경제적인 부분은 양보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경남고성 일주일살기_1일차_오션스파호텔_룸이 참 깔끔했고, 뷰도 끝내줬어요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오션스파호텔 룸 컨디션_뷰맛집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오션스파호텔_새싹이는 양치중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오션스파호텔_정갈한 수건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오션스파호텔 뷰_해지개 해안 둘레길


바다에 비친 햇살도 정말 예쁘고 좋았는데, 너무 눈이 부셔서 아침에 늦게까지 못잘까 걱정이 좀 됐어요.^^; 저희는 오후부터 활동하는 타입이라서요.ㅎ다행히 암막커튼이 성능이 좋아서 여행 내내 세상 모르고 늦게까지 잠을 잤답니다. 고성 오션스파호텔 이용하시게 되면 눈부심, 이른 기상 같은 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주변에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둘레길이 아주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첫날이라 피곤하기도 하고, 어디 관광지를 방문하기엔 다소 늦은 시간이라서, 새싹이와 저는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답니다. 여행 첫날은 역시 경치를 즐기는 여유로운 코스가 좋다면서 말이죠. 아들과 저는 죽이 참 잘 맞아요. 열심히 키워놨더니 여행 파트너도 되어주고...엄마 마음이 아주 뿌듯뿌듯합니다.^^



산책로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러가지 조형물이 있었어요. 하프도 있고, 달님도 있고, 하트도 있고.

운동하는 분들이 간간히 계셨는데, 주민들에겐 운동의 장소가 되고, 저희같은 여행객에겐 사진의 포인트가 되어주는 고마운 곳이었어요.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그 위에 서서히 드리우는 낙조를 보며 여행온 설렘을 한껏 부풀렸답니다.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해지개 해안 둘레길_하프 연주하는 새싹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해지개 해안 둘레길_달님 위에 걸터 앉아


2, 3년 전 찍은 사진을 보면 죄다 새싹이 사진뿐인데, 이젠 자기도 컸다고 엄마 사진을 꼭 찍어주네요.^^

둘이서만 여행을 가면, 의지할 사람이 딱 서로 뿐이잖아요? 오롯이 서로에게만 의지하는 시간을 보낸다는 게 참 뜻깊은 일인 것 같아요. 잠시 떨어져 지내는 동안 아빠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계기도 되고 말이죠. 다음 번엔 아빠가 새싹이와 단둘이 지리산 등반을 다녀오겠다고 하던데, 계획을 무사히 실천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할 일인 것 같아요.ㅎ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해지개 해안 둘레길_날개 벽화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해지개 해안 둘레길_익룡 벽화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해지개 해안 둘레길_하트와 새싹이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해지개 해안 둘레길_하트와 엄마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해지개 다리에서


30분 정도 산책을 하는 동안 어느 새 해가 내려 앉았어요. 배경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것 보이시죠? 해가 떨어지니까 금방 바람도 차져서, 더 걷고 싶다고 투정부리는 새싹이를 달래서 서둘러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고성만 해지개 해안둘레길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고성군 종합 관광 안내도


경남고성의 '오션스파호텔'은 살짝 외진 곳에 있어요. 시내권까지 가려면 차를 타고 10분 정도 이동을 해야합니다. 배달음식을 시키면 음식값보다 배달비가 더 비쌀지도 몰라요. 덮밥을 주문했는데, 배달비가 6천원인가, 7천원이라고 해서 취소하고 직접 가지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미리 저녁거리를 준비해서 들어가거나, '오션스파호텔'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는 '해지개 식당'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해지개 식당'은 횟집이에요. 아래에 메뉴를 보여드릴게요.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해지개 식당



찬바람을 맞으며 걸었기 때문에, 다른 건 별로였고 국물있는 뜨끈한 음식이 당기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고민을 하다가, 전복죽을 두그릇 시켰답니다. 기력도 보강할 겸. ^^ 뜨끈뜨끈하게 맛있게 먹었어요. 양도 넉넉해서 새싹이는 조금 남겼답니다.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해지개 식당_전복죽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해지개 식당_전복죽과 기본 반찬
경남고성 일주일살기 1일차_해지개 식당_새싹이는 전복죽 먹는중


사실 새싹이가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육지 고기에만 길들여져서 해산물을 먹을 줄 모른다고 해야 맞을까요?ㅠ 고등어만 좋아하고 다른 건 잘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지개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다음 날부턴 꼭 저녁거리를 미리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정리한 엄마였습니다.ㅎ



새싹이와 함께한 '경남고성 일주일살기는 4박 5일'의 일정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4일 간 열심히 고성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았고, 5일째 되는 날은 아빠가 데리러 와줘서 집에 오는 데에만 집중했어요.ㅎ 그래서 생각보다 여행기가 좀 짧을 수 있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4일치 이야기 열심히 꽉꽉 채워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읽어주신 분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너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해지개'라는 말은 '해가 지는 곳'을 뜻하는 우리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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