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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별 Nov 24. 2022

공은 둥글다, 그 말은 정말이었다!

월드컵을 보며 내 자신에게 건네는 용기.

 4년에 한번 열리는 월드컵이 이번주에 개막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월드컵 시즌에 우리나라 경기만을 챙겨보는, 그마저도 시차로 인해 깊은 새벽에 생중계되면 자느라 못보고 결과만 들은 적도 많았던 축.알.못.(ㅋㅋ)이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은 카타르와 영국이 세시간 정도 시차가 나서 경기시간도 적절하고, 4시만 되면 어두워지는 날씨탓에 뭔가 재밌는일이 없을까 하던 와중에 생긴 흥미로운 이벤트라서인지  전에 없던 관심이 다른 나라 경기들게도 생겨났다


개막 첫날부터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배한 기록을 세우더니, 어제는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에 지고 오늘은 독일이 일본에게 지는 이변이 속출한다. 독일은 지난 월드컵에 우리나라에게 져 16강에 못 올라가더니...이쯤되면 독일은 아시아 국가에 대한 트라우마를 떨치기 어려울 성 싶다.

'일본'은 사실 역사상 우리나라의 영원한 숙적이기도 하면서 같은 아시아 국가이기도 한, 참 애매한 이웃나라로 솔직히 말하자면 '얼마나 잘하는 지 봐야겠다' 는 마음과 '이기면 배아플듯' 하는 마음으로 경기을 봤는데 독일을 상대로 역전승을 하다니... 남자들이 왜 다른 나라 경기들을 찾아보는지 비로소 이해가 될 만큼 재미있던 경기였다.


이제 막 개막해 많은 경기들이 치러지진 않았지만, 더 볼것도 없이 축구는 우리 인생과 많이 닮았다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말, 공은 둥글다. 그래서 더 매력있고 재미있는 스포츠인 것 같다.

잘하는 사람이 늘 잘하지 않고, 같은 팀이어도 어제와 오늘이 다를 수 있으며 준비를 많이 한다고 무조건 좋은 결과가 보장되어 있지도 않다. 둥근 공은 언제나 사람의 예상을 비껴가며 움직인다. 물론 확률상 차근차근 잘 준비한 팀이 이 예측불가의 공을 그나마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다룰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언제나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 인생에서 당장 1분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내 인생의 가능성과 내게 주어진 진정한 소명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는 요즘, 추가시간 7분이면 역전의 기회를 만들기엔 충분한 시간이라던 한 해설자의 말을 떠올리며 아직 늦지 않았다는 용기의 말들을 내 자신에게 건네본다. 아직 완전히 늦지 않았다고,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쉴새없이 골문을 향해 공을 두드리면 들어가는 것처럼 나도 끝까지 두드려 볼 작정이다. 내가 영국에 올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처럼 늘 그렇듯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있고, 내 생각대로 모든일이 다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여튼 매 월드컵마다 이변이 있어왔고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으니 앞으로 또 어떤 놀랄만한 소식들이 들려올까? 내일 있을 우리나라의 예선 첫 경기에서 즐겁고 놀랄만한 일들이 많이 나오기를, 역시 공은 둥글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낄 수 있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조심스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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