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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sunQ Nov 06. 2020

미술관에 둥지를 틀다

한 점 하실래요? #타다시 카와마타



안녕하세요. '한 점 하실래요?'의 레드썬! 썬큐입니다.



이번 주는 오랜만에 의뢰인의 취향에 맞는 작품들을 추천드리는 시간을 갖고자 해요!


오늘 의뢰인은 저보다 훨씬 먼저 브런치에서 IT 관련 콘텐츠를 포함한, 전시/영화/도서 감상 등 정말 다채로운 소식을 글로 전해주고 계시는 인텔리, '맫차'님이신데요:)


사실 저에게 '한 점 하실래요?'라는 콘텐츠를 떠먹여 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비록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같이 전시를 관람한 적은 한번밖에 없지만, 평소 좋은 작품이나 갤러리 전시들이 있으면 서로 추천해줄 만큼 저보다 더 전시에 관심이 많으신 분인데요. 또 최근에 작품 콜렉팅도 시작하셨다고 들어서.... 이번 포스팅은 왠지 모르게 더 심혈을 기울여 리서치를 한 것 같네요:)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여러분들은 평소 어떤 작품을 가장 선호하시나요?

여기에 대한 답변에는 작품의 화풍을 좋아한다거나, 전시 혹은 작가의 스토리에 감명을 받아 팬이 된 경우 등.. 다양한 이유와 계기가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



오래보아야 아름답다, 너도 그렇다.



마치 시의 한 구절처럼, 이번 의뢰인은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품 취향을 공유해주셨는데, 그중에서도 하늘이나 수영장, 밤 풍경을 다룬 푸른 색감의 그림을 선호하신다고 해요.. 따라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맫차님의 취향에 맞춰 추상이나 풍경 위주의 작품들로 선정해보았습니다.


또 평소 미술전시에 관심이 많으신 의뢰인의 취향을 고려해, 이번 추천 작품들은 특별히 지난주에 소개해드린 아트부산(ART BUSAN&design 2020) 온라인 뷰잉룸(OVR)에서 골라보았는데요! 우선 오늘 소개해드릴 작가는 아트부산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갤러리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ART BUSAN & design OVR(online viewing room)


ART BUSAN&design 2020 온라인 뷰잉룸(OVR)



혹시 이번 포스팅을 보시고, 갤러리 604를 비롯한 아트페어 출품작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위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각 갤러리면 작품들을 3D view부터 상세하게 관람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자 그럼 아트페어 소개는 이쯤으로 하고,

오늘의 추천작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첫 번째 작가는 바로 갤러리 604에서 출품 예정인 타다시 카와마타(Tadashi Kawamata, 1953)입니다.



타다시 카와마타(Tadashi Kawamata) 프로필



이제까지 드로잉, 유화, 설치, 조각 등 정말 다양한 작품을 봐왔지만... 이렇게 목재로 쌓아 올린 작업은 또 처음 접하실 텐데요.


파리와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설치 작가 타다시 카와마타는 1980년대 초 수집한 폐기물을 쌓아 올린 파격적인 작품으로 주목을 받게 됩니다. 곧이어 1987년 캔버스에서 천을 떼어낸 나무틀을 쌓아 올린 작품을 선보인 후 30년 넘게 설치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대부분의 작업들이 대규모인 데다 설치된 공간이나 지역을 가장 잘 상징할 수 있는 목재를 사용하며 작가의 확고한 작품관을 구축해오고 .


대표적인 예로, 2012년 갤러리 604에서 선보인 개인전 'Tadashi Kawamata-Maquette & Document'에서는 항구 도시라는 부산 지역 고유의 이미지를 담아내기 위해, 자갈치 시장에서 구해온 3600여개의 생선 상자를 해체해서 쌓아 올리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이는데요...!



2012년에 선보인 Gallery 604 전시 전경



여기서 'Maquette(마케트)'는 건축이나 조각의 축소된 모형을 말합니다. 실제로 작가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작품을 어떻게 구상해온 것인지 전반적인 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입체적인 면에서 도면 스케치나 사진과는 또 다른 건축적인 요소가 돋보이죠.

파리 퐁피두 현대미술센터와 건물 외부에 설치된 카와마타의 설치작



위 사진들을 보면, 미술관 말고도 폐교와 같은 부서진 건물, 공원 곳곳에 마치 새둥지와도 같은 오두막을 쌓아 올리는데, 나아가 같은 해 대구미술관에서 선보인 대규모 개인전에서는 대구를 상징하는 사과 상자를 이용한 작업들을 선보입니다...



대구 현지 농가에서 기증받은 사과상자, 대구시립미술관 전시 전경



그는 오늘날엔 알록달록한 종이상자로 대체되면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상자들을 현지 농가로부터 9000여 개 정도 기증받아 낯낯이 해체하고, 미술관 외벽을 시작으로, 실내 벽면, 마지막으로 천장까지 다양한 형태의 거대한 설치물을 현지 스태프들과 함께 제작하죠.


작가에 의하면, 사과상자는 특히 옛 일본이나 한국에서 농가나 산지의 경제를 나타내는 매우 상징적인 요소였다고 해요. 다시 말해, 그해 수확이 잘되었으면 그만큼 사과를 담을 상자가 많이 필요했기에, 각 농가마다 상자들이 얼마나 높이 쌓여있는지를 보고 해당 연도의 수확 현황을 판단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이 목재 상자들은 대구를 포함한 경북지역을 상징하는 오브제였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카와마타의 작품은 일반적인 '미'를 추구하기보다는, 현지 사람들의 삶과 현장에 직접 개입해, 세월의 흔적이 가장 잘 묻어나는 오브제를 소재로 선정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직접 말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작품을 시각, 후각, 촉각으로 온전히 느끼며 추억의 향수빠져들도록 유도하는 것이.







오늘 저의 추천작은, 앞서 말한 카와마타의 마게트(Maquette) 시리즈 입니다.



타다시 카와마타의 마게트 시리즈



물론 작가의 웅장한 스케일을 담아낸 대규모 설치 작품은 아니지만, 다른 작가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목재를 사용해 도면을 스케치한 작품이기 때문에, 작가가 작업에 있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죠.   


또한 아까 카와마타는 단순히 아름다움을 작품에서 추구하는 것이 아닌,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는 오브제를 통해 관객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타자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끌어가는 모습 평소 브런치 글이나, 소셜 모임으로 많은 분들과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계신 맫차님께 안성맞춤이라 생각되어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자! 오늘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 함께 살펴본 작품 말고도, 카와마타의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번 주말 동안 부산에서 개최되는 아트부산의 갤러리 604 부스에서 카와마타의 다양한 설치 작품들을 볼 수 있다고 하니, 특히 부산과 경남 분들은 주말에 시간 되시면 꼭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부산시립미술관에 설치된 카와마타의 <Big Nest>



가시게 되면 벡스코 바로 옆에 위치한 부산시립미술관 입구에 부산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폐목재로 설치된 작가의 대규모 프로젝트 <Big Nest>도 꼭 보고 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럼 오늘 포스팅이 도움되셨다면 꼭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리고요;)




더 자세한 내용은 내일 연재되는 ‘한 점 하실래요?’에서 마저 전달드리겠습니다.


그럼 내일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만나요!






팟캐스트 '한 점 하실래요? 로고 디자인


썬큐의 '한 점 하실래요?' 콘텐츠 플로우:

브런치- 금요일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캐스트)-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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