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sunQ Aug 18. 2020

갤러리와 작가, 그 복잡미묘한 관계

[갤러리 파헤치기] 그 첫 번째 에피소드



안녕하세요. '한 점 하실래요?'의 레드썬! 썬큐입니다.



앞으로 '한 점 하실래요?'에서 1-2주 차에는 의뢰인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아드리고, 3-4주 차에는 세계 각지에 위치한 유명 갤러리와 그곳에 소속된 대표 작가들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중견작가의 작품들은 가격 면에서도 그렇고, 또 설치와 미디어 작품일 경우에는 부피 때문에 쉽사리 추천해드리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렇지만 예술가로서의 삶을 오랫동안 걸어온 분들인 만큼, 소개를 안 하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기에, 앞으로 코너 속의 코너로 '갤러리 파헤치기', 이름하여 [갤 • 파] 시리즈를 통해서, 여러분을 또 다른 미술 세계로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갤러리 파헤치기] 클립 이미지


앞으로 [갤 파] 시리즈는 위의 민트 로고로 업로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브런치 매거진에도 따로 분류해놓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소개하기에 앞서, 오늘은 그동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던 갤러리와 작가 간의 관계, 그리고 왠지 모르게 들어가기 망설여지는 갤러리는 도대체 어떤 공간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우선 갤러리와 미술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는, 갤러리는 작품을 판매하는 상업 기관인 반면, 미술관은 판매보다는 전시 위주로 하는 공간이죠.


ART BUSAN 2019에서 관람객들이 각 갤러리 부스를 참관하는 모습 ⓒ ARTBUSAN.


물론 세분화하게 되면, 미술관도 일정 예산 내에서 해마다 소장품을 구매하며, 작가들을 후원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요즘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갤러리와 미술관을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선보였던 전시가 있었는데... 네, 바로 소장품전이죠. 다시 말해, 이전부터 차근차근 소장해온 작품들 중에서 각 주제에 맞추어 기획한 전시를 선보이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리움미술관의 경우에는 상설전으로 최근 몇 년간 소장품전(고미술 & 현대미술)을 진행하고 있죠;)




두 번째로 말씀드릴 입장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갤러리는 무료, 그리고 미술관은 입장료를 받는 편인데, 간혹 갤러리에서 선보인 작품의 가격대가 높거나 해외에서 온 작품들을 전시하는 큰 규모의 기획전일 경우에는, 작품 렌트비와 운송비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입장료를 받게 됩니다.


미술관에서도 각 전시마다 입장료 유무와 금액이 다소 차이 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죠. 대표적인 예로는 작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데이비드 호크니전을 들 수 있습니다.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 데이비드 호크니전 전경 ⓒ 서울시립미술관.



그럼 갤러리는 도대체 어떤 곳이며, 이들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요?


음 개인적으로 '갤러리와 작가'의 관계는 '엔터테인먼트와 가수'로 보시는 게 가장 이해하기 쉬울 듯해요.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들은 데뷔 전에 일정기간 동안 연습생 기간을 갖게 되고, 이 기간 동안은 기획사에서 창작과 관련된 일정 부분을 지원받게 됩니다.


이후 해당 지출 부분에 대해서는 데뷔 후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해서 충당하게 되는데요, 마찬가지로 갤러리 또한 소속 작가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튜디오, 신작 제작비, 홍보비, 경비 등 작가가 필요한 범위 내에서 일정 부분을 지원해주고, 이후 개최되는 전시에서 작품이 판매되면 수익금을 분배를 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죠.



어때유, 참 쉽죠잉?


하지만 제가 듣기로는, 요즘엔 복합적인 이유로 전속 작가 계약을 장기적으로는 잘 맺지는 않는 편이고, 짧게는 2-3년, 또는 개최하는 전시마다 계약을 맺는 방식도 많이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피처링하는 가수 또는 다른 기획사의 아티스트와 콜라보 앨범을 내는 경우를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저도 잠시 동안 나마 갤러리 업무를 경험해보면서, 생각보다 신작 제작비와 전시 홍보비에 많은 투자가 들어간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쉽게 말해, 한 가수가 앨범을 낼 때마다 뮤직 비디오, 앨범 제작비, 프로듀싱 비, 의상비 등에서 많은 금액이 필요하듯이, 갤러리도 작가의 도록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크게 :

1. 미술 비평가에게 도록에 실을 글을 의뢰
2. 도록 및 홍보자료에 필요한 사진을 전문가가 촬영
3. 보도자료를 작성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
4. 오프닝에 작가, 컬렉터, 비평가 등의 미술 관계자 초청


그리고 번외로 아까 미술관에서 매년 할당된 예산 내에서 소장품을 구입한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런 컨텍을 업무를 하는 것 또한 갤러리의 주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다로 정리하자면, 작가가 최대한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서포트해주는 게 이들의 주 역할인 거죠.


1세대 갤러리스트로 불리는 레오 카스텔리(Leo Castelli)와 그의 소속 작가들 (좌: 살바도르 달리, 우: 앤디 워홀) ⓒ Castelli Gallery.




이상으로 오늘은 갤러리의 역할과 작가와의 관계를 살펴보는 색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다뤄봤는데,

이 복잡 미묘하고 흥미로운 미술계를 이해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ㅎㅎㅎㅎ


오늘 썬큐의 글이 도움되셨다면 꼭 구독과 청취 부탁드려요;)




더 자세한 내용은 내일 연재되는 ‘한 점 하실래요?’에서 마저 전달드리겠습니다.


그럼 내일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만나요!



팟캐스트 '한 점 하실래요? 로고 디자인


썬큐의 '한 점 하실래요?' 콘텐츠 플로우:

브런치- 수요일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캐스트)- 목요일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5123/clips/1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sunq__j/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