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난다
타인에게
왜 그는 그런 말을 했을까?
나쁜 사람은 아닌데
별 뜻없이 했을 이야기
기억도 못할 말
하지만 잠을 자고 난 오늘 아침에도
나는 분을 삼기지 못하고 있다
아픈 이후에 나는
한번도 타인에게 화를 낸 적이 없다
그저 오늘이 감사하고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오늘이 나에게 주어진 것
물을 한잔 먹어도
지인들의 사소한 안부에도
그저 좋았다
왜냐하면
눈물로 기도하던 그 밤
소원하던 그 일상적인 시간이
바로 오늘이기 때문에
그런 날이 지금 내 앞에 있기 때문에
나는
욕심도 나지 않고
그 어떤 원망도 없이
그저 행복함만 있었다
그런데
어젯밤 그 한마디가
나를 이런 낯선 기분에 데려다 놓았다
인정받고 싶었나
타인을 위해서 낸 시간
해주는 것
다시
이기적인 나로 돌아가야 하는가
더 이상
타인에게 주는 관심이
나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면
나에게만 집중하는
본연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야 하나
이런 생각으로
잠을 이룰수 없었다
그날 이후
처음으로
어떻하지...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