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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보라 Oct 30. 2024

화가난다 큰일이다 어떻하지

화가난다

타인에게

왜 그는 그런 말을 했을까?

나쁜 사람은 아닌데

별 뜻없이 했을 이야기

기억도 못할 말

하지만 잠을 자고 난 오늘 아침에도

나는 분을 삼기지 못하고 있다


아픈 이후에 나는

한번도 타인에게 화를 낸 적이 없다

그저 오늘이 감사하고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오늘이 나에게 주어진 것

물을 한잔 먹어도

지인들의 사소한 안부에도

그저 좋았다


왜냐하면

눈물로 기도하던 그 밤

소원하던 그 일상적인 시간이

바로 오늘이기 때문에

그런 날이 지금 내 앞에 있기 때문에

나는

욕심도 나지 않고

그 어떤 원망도 없이

그저 행복함만 있었다


그런데

어젯밤 그 한마디가

나를 이런 낯선 기분에 데려다 놓았다


인정받고 싶었나

타인을 위해서 낸 시간

해주는 것


다시

이기적인 나로 돌아가야 하는가

더 이상

타인에게 주는 관심이

나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면


나에게만 집중하는

본연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야 하나

이런 생각으로

잠을 이룰수 없었다

그날 이후

처음으로


어떻하지...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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