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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욱 Dec 05. 2023

가스라이팅과 따돌림으로 병들어가다


첫 직장이었던 은행은 잘못된 만남이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 미숙했던 인간관계와 서툰 일 등으로 나는 뉴스에서나 볼 법한 가스라이팅과 직장 내 따돌림을 당했다. 


나에게 나타난 변화들


그렇게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니 몸과 마음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몸이 병들다


스트레스로 몸에 나쁜 증상이 나타났다. 먼저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20대 때는 마른 편이었는데도 더 살이 빠졌다. 급기야 30킬로대가 되었다. 키가 작은 편이지만, 성인 여자 몸무게가 30킬로대라니!  입사할 때 맞췄던 유니폼이 맞지 않아서 치마가 휙휙 돌아갈 정도였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었다. 외출하기만 하면 수시로 화장실을 가야만 했다. 화장실을 가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실수를 할 것만 같은 극도의 불안감에 참을 수 없었다. 은행에서 그나마 앉아만 있을 때는 참을 만했다. 그러나 쉬는 날 외출은 할 수가 없었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화장실부터 찾아야 했다. 화장실 가는 빈도가 갈수록 잦아서 출퇴근 외는 더 이상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또한 불면증이 생겼다. 내가 왜 이렇게 당해야 하는지 너무 억울했다. 그리고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싫었다. 억울함과 분노가 큰 파도로 출렁이며 나를 집어삼켰다. 밤에는 그 어두운 감정에 잡아먹혀서 잠이 오지 않았다.   


마음이 병들다


신체적 이상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문제가 나타났다. 가스라이팅과 따돌림은 내 자신감과 자존감을 바닥으로 떨어지게 했다. 직장 내에서 늘 위축되었고,  사람들이 무서웠다. 스스로 무능력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반짝반짝 빛나야 할  24살의 사회 초년생은 그렇게 병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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