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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다쟁이 Dec 18. 2023

남편을 위한 한 그릇 저녁(5)

-연어초밥-

초밥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회보다는 새콤한 밥이랑 어우러진 초밥은 입안 가득 산뜻함을 먹는 것 같아서 먹는 중에도 먹고 나서도 개운하다.

나는  붉은 살 생선보다는 흰살생선을 좋아하지만

남편은 식성이 좋은 편이라 뭐든지 잘 먹는 편이다.


예전에는 장을 볼 때 생선류보다는 고기류를

많이 담았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야채나 신선한 생선류를 많이 담는다.

남편건강 때문만은 아니고.  나도 나이가 들어가니 여기저기 자꾸 아픈 곳이 생긴다. 씁쓸하고 슬픈 일이지만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수 밖에는 없다.


연어를 사면 구워 먹기는 왠지 아깝다.

그래서 주로 샐러드를 해 먹었는데, 저녁으로 샐러드만 먹기에는 탄수화물이 그리울 것 같아

초밥으로 급하게 메뉴변경을 했다.


식초, 설탕, 소금을 넣은 밥을 주먹밥처럼 동그랗게 말아 슬라이스 된 연어를 하나씩 올려놓았다.

양파는 잠시 물에 담가놓고, 마요네즈에 양파, 유자청, 설탕, 소금을 조금 넣어 마요네즈소스를

만들었다.

오늘 한 그릇은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비주얼도 좋고 맛도 좋은 한 끼가 되었다.


한 그릇 음식이 하루이틀 만드는 재미를 더하듯

남편은 퇴근 후 오랜만에 긴장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며 음식에 만족해했다.

오늘을 알차게 사는 일이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이 된다는 걸

몸도 마음도 아는 나이다.


연어초밥과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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