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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 Apr 01. 2022

2022년 1분기, "용기내" 결산

포장 쓰레기가 없는 세상을 꿈꾸며

■용기내 챌린지 :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천 주머니, 에코백, 다회용기 등에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해오는 운동이다.(출처 _ 네이버 백과사전)


■슬기로운의 용기내 챌린지 : 음식뿐 아니라 포장 가능한 모든 제품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개인의 용기(器)를 사용하는 일상을 뜻한다.




2인 이상 같은 음료를 선택했다면

빅 텀블러, 보온병에 용기내


운영하는 매장에 지인이 오기로 한 날, 음료로 뭘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망고바나나를 선택했다. 나와 함께 마실 것이라 2인분이 충분히 담길 보온통을 챙겼다. 보온통은 남편과도 음료 메뉴가 통일되면 종종 들고 가는 우리만의 빅(big) 텀블러. *하나의 통이지만 음료를 2개 시킨 것이라서 당연히! 2개의 텀블러를 사용한 것과 동일하게 할인받을 수 있다.





영화관에서 취식 불가라면,

팝콘과 탄산음료도 용기내


남편이 선물로 받았던 영화티켓과 주전부리 교환권이 있었으나 코로나로 영화관과 담쌓으면서 만료일 1개월을 앞두고야 급히 사용했다. 다만 영화관에서 취식은 안된다기에 용기와 텀블러를 챙겨가서 팝콘과 음료를 담아오기로 했다.

매니저님께 쓰레기를 줄이고 싶다며 용기를 내밀자 이런 사람 처음이라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아낌없는 칭찬과 함께 팝콘을 양껏 담아주셨다. 요즘 영화관 매점은 셀프인 곳도 많아서 마음만 있다면, 팝콘은 민망해서 제외하더라도 탄산음료 정도는 모두가 용기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그 정도는 모두가 해봤으면 좋겠다�)


그렇게 담아온 두 가지 맛의 팝콘과 각자의 취향껏 담은 사이다 / 콜라 � 알뜰히 챙겨 와서는 집에서 TV로 영화를 보며 편히 먹었다.





갖가지 나물을 담고 싶어서,

big 사이즈 용기 하나에 용기내!


저녁까지 일한다는 핑계로 주방 일에서 거의 손을 뗀 나. 그런데 정월대보름이라서 갖가지 나물들이 먹고 싶었고, 용기를 환영하는 동네 반찬가게에서 용기내를 시도했다. 물이 흥건한 반찬이 아니다 보니 큰 용기 하나에 8-9가지의 나물을 골고루 받아올 수 있었다. 용기를 가져가면 사장님이 막 더 담아주시려 해서 포장으로는 15,000원 하는 정도의 양을 단 돈 만 원에 받아왔다..!



다른 날, 스트레스를 받은 건지 나도 모르게 빨간 반찬만 골랐는데 요것도 역시 만 원어치다. 거진 일주일을 남편과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단 후문. 용기내를 환영하는 곳에 가면 무언가를 더 얹어주시거나 할인을 해주는 등 푸근한 인심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다만 실리콘 용기에 빨간 반찬 용기내는 추천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 화병, 유리병

 용기내


감사하게도 우리 동네에는 화병이나 음료수 병, 바구니 등 을 가지고 가도 담담하게 꽃을 꽂아주는 꽃집이 두 곳이나 있다. 꽃집이 각종 포장지로 생각보다 쓰레기가 많은 업종이라며 용기내를 환영하는데 심지어 한 곳은 화병을 가지고 가면 10% 할인해 주고 꽃도 아낌없이 넣어주신다.





용기가 꼭 그릇일 필요는 없으니까!

손수건에  담기


간혹, 그릇은 유연하지 못해서 예상했던 것보다 먹거리를 못 담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손수건은 그런 고민을 덜 수 있다. 빵처럼 기름기가 있는 걸 담을 경우 세탁을 반드시 해야 하는 건 귀찮은 점이지만� 여하튼, 용기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어난다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물건으로도 제로웨이스트 라이프가 가능하다.




그 외,


1) 우리가 주말 아침으로 종종 선택하는 메뉴 '순두부'. 하도 저 파란 보온통을 가지고 갔더니 이제는 익숙한 각도를 찾아 순두부를 담아주신다� 작은 유리 찬통도 양념장을 받아오는 고정 용기가 되었다.



2) 필요할 때 착! 펼쳐 사용할 수 있는 실리콘 폴딩 용기는 개인적으로 나의 용기내 최애템이다. 용기 특성상 완전 밀폐는 아니라서 건조한 단품만 담을 수 있다는 건 약간의 아쉬움.


3) 가려고 한 빵집이 큼지막한 크기의 빵이 많은 곳이라서 마침 김치통이 비어있길래 들고 나섰다. 이곳은 용기내 환영 빵집으로, 용기를 가져오면 할인 혜택은 없으나 품절되지 않았다면 작은 빵을 하나 더 얹어주신다. 뚜벅이 여행자가 아니라면 이런 큼지막한 통도 매력적인 용기내 아이템이 될 수 있다.



4) 용기내는 음식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세제를 병에 리필해서 사용하고 있다. 구입 시기와 리필 용량을 체크하면, 세탁 주기나 빨래 양을 가늠할 수 있어서 알뜰한 살림이 가능하다.




2분기에는 더 다양한 종류의 식재료와 음식, 물건 등을 담아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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