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동향 Jan 23. 2022

지금헤어지는중입니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짐은 살아가면서 느껴지는 또 하나의 일상이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겹겹이 수많은 연들 이 쌓여 만나진다는  인연설이  

인연이라는 것을 쉬이  여겨지지 않는 스토리가 되는듯하다.


지난 일 년간  나의 일에 대해서도 또 나의 일상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늘  일중독 괴물이 되는듯하여 옮겼던 직장은 처음에는  정시에 퇴근하고 별로 어려울 것 같지 않았던 

나의 일이 매일 외근으로  사무실에 앉아 있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였고  미뤄지는 행정 일은  점점 더 그 높이가 깊어지면서  견디기 버거울 정도로 변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작은 일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고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는 외근과 행정 일을 하면서 서서히 나는  또다시 

퇴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


내가 퇴사를 생각하게  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또 있었다.


늘 외근이 많다 보니 사무실에서는 늘 외톨이 같은 분위기였고  그런 나를  이해하려는 

중간 관리자는 없었다.

바로  위 팀장은 항상 권위적인 말투와 태도가 사람을  지치게 할 때가 많았고 일이 힘들면  동료애로 서로  

어루만져도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늘 일이 우선시 되는 조직문화에 대한 이질감 또한 내가 퇴사를 

꿈꾸게 되었던 또 하나의 계기가 된 것도 있다.


퇴사를 하겠다는  말과 함께 밀린 행정업무를 시작하면서 올 1월부터  거의  밤을  새우는 상황이  많았고 도저히 하지 못할 것 같은 행정업무를  마감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나갈 사람이 그렇게까지 왜  하느냐고  핀잔 같은 소리를 들으면서도 뒷모습이 깨끗해야 된다는

나름  나만의 철학을 들먹이면서 인수인계 전날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해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퇴사 전날...

막상 퇴사를 준비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의 섭섭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던 모든 것이  조금씩  마음이 내려놓게 되었고  나의 작은 마음이라도 표현하고 싶어 준비한 선물과 편지를 포장하면서  뭉클함도 새록새록  느껴지는 순간을 접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인연을 쉬이 여기며 살아갈 때가 많다.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알면 어쩌면 

서로를 생각하는 깊이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나 또한 일 년 남짓한 시간 속에서  감정선이 부딪히고  그런 감정 선과 일의 부담감이 힘들어 사표를 

쓰기 전까지는 서로에 대한 이해보다는  서로에 대한  탓을 먼저 하게 되었지만 막상 헤어짐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숙연해지고 같은 상황이 이해되는 너그러움까지......


헤어지는 중에는 모든 것이 이해로  다가옴을 다시 느껴지게 되는 순간.. 

편지로 그 마음을 대신하게 되었다.

한 글자 한 글자 나의 마음을 담은 편지가  남은 사람들에게 좋은 연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헤어지는 중에는 어쩌면 지난 시간들의  상처가   또 다른 소중함으로  이어갈 수 있는 

통로 같은 역할이 되는 순간이지 아닐까?


그런 마음이 꼬박 새운 새벽녘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으로  내 기억 속에 오래오래  아로새겨지는 

또 하나의 추억으로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치매 어르신을 만나는 순간은 나를 만나는 순간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