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간호사의 세계
너 몇 년 차? 나 몇 년 차?
그러니 내가 선배야..
20년 전 간호사의 부푼 꿈을 안고 대학병원 입사 날, 벚꽃이 만개했다.
바깥 세계의 따뜻함과 달리 병원 세계는 냉정했다.
선생님,, 제 말 못 알아 들어요?
몇 번을 말해줘야 돼요?
신규라서 구박받는 건 당연했다.
꾹꾹 참고 다니다 보니 나 역시 선배의 연차가 되었다..
몇 번의 이직을 해도 악역을 담당하는 몇몇 사람 때문에 힘들었다.
목을 세우고 내가 누군 줄 알아?
감히 내 앞에서...
라며 기세 등등한 사람들..
인성이라도 착하면 봐주기라도 할 텐데
막말을 해대며 상대의 자존심을 짓밟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했다.
못 견디겠다며 뛰쳐나간 사람들도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불만을 토로했다.
간호사들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났다.라는 게시판을 보면서 맞는 말이라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연차가 높으면 아래 연차 혼내기 바쁘고,,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일 줄 모르고...
고개에 깁스를 하며 상대의 감정 따윈 중요하지 않는 사람들.
대한간호협회비 내라는 간호부장의 말에 나는 한마디 했다.
협회 가입은 제 자유 아닌가요?
동질감을 위해 협회를 가입한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았다.
간호사라는 직업... 그리고 간호사의 세계...
변하지 않는 집단 문화..
오늘도 선배라는 이유로 아무 말이나 내뱉지 말기를..
20년 차가 된 나는 현직에 있으면서 바라본다.
간호사로서 우리는 떳떳한가?
목에 깁스하고 돌아다니지는 않는가?
남의 감정 따윈 나에게 필요 없는가?
나는 어떤 의료인인가?
어떤 의료인이 되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