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정은 Apr 02. 2022

간호사가 말하는 간호사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간호사의 세계

너 몇 년 차? 나 몇 년 차?

그러니 내가 선배야..

20년 전 간호사의 부푼 꿈을 안고 대학병원 입사 날, 벚꽃이 만개했다.

바깥 세계의 따뜻함과 달리 병원 세계는 냉정했다.

선생님,, 제 말 못 알아 들어요?

몇 번을 말해줘야 돼요?

신규라서 구박받는 건 당연했다.

꾹꾹 참고 다니다 보니 나 역시 선배의 연차가 되었다..

몇 번의 이직을 해도 악역을 담당하는 몇몇 사람 때문에 힘들었다.

목을 세우고 내가 누군 줄 알아?

감히 내 앞에서...

라며 기세 등등한 사람들..

인성이라도 착하면 봐주기라도 할 텐데

막말을 해대며 상대의 자존심을 짓밟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했다.

못 견디겠다며 뛰쳐나간 사람들도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불만을 토로했다.

간호사들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났다.라는 게시판을 보면서 맞는 말이라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연차가 높으면 아래 연차 혼내기 바쁘고,,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일 줄 모르고...

고개에 깁스를 하며 상대의 감정 따윈 중요하지 않는 사람들.




대한간호협회비 내라는 간호부장의 말에 나는 한마디 했다.

협회 가입은 제 자유 아닌가요?

동질감을 위해 협회를 가입한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았다.

간호사라는 직업... 그리고 간호사의 세계...

변하지 않는 집단 문화..

오늘도 선배라는 이유로 아무 말이나 내뱉지 말기를..

20년 차가 된 나는 현직에 있으면서 바라본다.

간호사로서 우리는 떳떳한가?

목에 깁스하고 돌아다니지는 않는가?

남의 감정 따윈 나에게 필요 없는가?

나는 어떤 의료인인가?

어떤 의료인이 되고 싶은가?




작가의 이전글 마음의 여유가 중요함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