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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쇼코 Sep 15. 2024

나도 학부모는 처음이야

떨리는 미국 유치원 입학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는 경험은 어느 부모에게나 떨리는 경험이겠지만 외국에 살면 더욱 막막하게 느껴지는 순간일 수 있다. 미국은 초등학교가 1학년이 아니라 유치원부터 시작한다. 보통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2-4살까지 preschool에 다니고 5세부터 유치원 입학이 가능하다. 생일이 어중간한 경우에는 transitional kindergarten (TK)에 먼저 입학해서 1년 먼저 좀 더 느슨한 분위기에서 학교 경험을 미리 할 수 있다. 초등학교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Kindergarten-Grade 5까지 있다. (유치부로 시작하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반까지를 통틀어 K-12라고 부른다.) 미국은 학교가 가을학기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1학기가 8월 초~9월 초 사이에 시작하고 그다음 해 5월 말~6월 초쯤에 한 학년을 마친다. 그럼 자녀를 미국 유치원에 입학시키는 구체적인 과정은 어떻게 될까?


가장 먼저 할 일은 아이를 보낼 교육구(school district) 알아보기다. 내가 속한 교육구가 나와 아이에게 맞는지, 학교 분위기, 학교 프로그램, 학업성취도, 인종분포 등에 대해 주변에 묻거나 온라인으로 조사를 해 볼 수 있다. 학교를 직접 방문해서 분위기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혹 마음에 안 들면 근처 다른 교육구로 전학시키거나 대안학교, 사립학교 등으로 보내기도 한다. 문제가 없다면 교육구에 아이를 등록하게 되는데, 빠르면 연초인 2월부터 가능하고 늦어도 초여름까지 해 놓기를 권한다. 등록과정에서 필요한 서류도 많고 병원, 치과 등에서 받아올 자료도 있기 때문에 미리 시작해야 학교 시작 전에 아이를 등록시키고 무사히 반편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필요한 자료나 등록절차는 학교 사무실에 전화해서 방문일정을 잡고 직접 찾아가면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준다. 온라인으로 등록할 수도 있겠지만 처음 하는 경우에는 직접 사무실로 가서 자세히 안내받기를 권장하고 싶다. 입학신청을 위해 필요한 세세한 서류는 교육구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출생증명서, 거주지 증명서, 예방접종기록을 비롯한 건강기록, 치과검진기록 등이 필요하다. 소아과와 치과에서 받아야 하는 서류는 1-2주 이상 걸릴 수 있으므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무사히 입학을 하게 되면 먼저 신학기 준비물(school supplies: 학용품 등 학교에서 필요한 물품) 목록을 받게 되는데 일일이 따로 직접 구매하는 방법과 학교를 통해 편하게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각 학교마다 가격도 사정도 다르므로 각자 형편에 맞게 구하면 된다. 학교가 시작하기 전에 오리엔테이션, 오픈 하우스 등을 통해 미리 학교도 구경하고 선생님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개학하자마자 하는 back to school night에서는 전체 학교 교직원과 PTO(Parent Teacher Organization)을 소개하고 담임 선생님과 만나서 교과 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알려준다. 부모가 봉사활동 등을 통해 학교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보통 이 날 안내받는다. 앞으로 같이 공부하게 될 선생님, 학부모와 학생들을 볼 기회이므로 가능하면 꼭 시간을 내서 참석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학교가 시작하기 전에 등하교 시에 아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먼저 함께 숙지해 놓고, 교통체증 등을 감안해 등하교에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놓아야 등교 첫날 당황할 일이 줄어든다.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용어>

school district 교육구

registration packet 입학 신청서

proof of residency 거주지 증명서

immunization records 예방접종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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