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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찰랑 May 04. 2024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성공 방정식을 쫒는 모든 이들에게


모든가 '성공방정식'을 쫒는다.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더욱 강박적으로 쫒는 '무지개' 같은 건데 

항상 의문이 있다. '정말 성공에 방정식이 존재해? 어떤 법칙을 따라가면 성공할 수 있는 거야?' 


어쩌면 이 책은 이 물음의 시작이자 답이다. 


5년간 여러 위대한 기업을 비교군(그냥 그런 기업)과 대조하며 핵심 차이만 꼬집은 사회 과학 연구서이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영자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꼽힌다. 그럼 이 책이 곧 성공 방정식이 맞을 듯도 한데, 아쉬운 건 결국 결과에 대한 후향적 연구이다 보니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 정말 이 법칙을 착실히 수행해서 위대해진 기업의 사례를 한번 보고 싶다. (누가 실험 좀 해줘) 


/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 : 내 맘대로 축약했다. 



1. 5단계의 리더

우리가 아는 능력 있는 '스타 CEO'와는 결이 다르다. 5단계 리더는 니체의 '위버멘쉬'와 유사하다. 혹독한 현실과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방식으로 극복하려는 자. 인정과 창조, 그리고 수행이 함께 따라다니는 개인. 이러한 리더들은 내성적이면서도 추진력이 있다. 자신의 돋보임보다 기업의 성장 그리고 유지를 원한다. 이 부분이 인상 깊었다. '내가 없으면 안 돼'가 아니라,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리더라니. 흔히, 능력 있는 리더는 본인이 몸 담는 그룹의 성과가 본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닐 가능성이 더 높고, 아니어야 한다. 이를 인정하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다. 또한, 대부분의 5단계 리더는 기업 내부의 인재였다. 외부 영입을 통해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케이스는 조사한 11곳 중 1곳뿐이었다고. 


2. 적합한 사람을 배에 태운다 

여기서도 충격이 대단했다. 나는 목표에 맞는 사람들이 모여 한 경로로 밀고 가는 것이 성공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목표 이전에,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가치관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방식을 훈련하면 최종적으로 그 사람들의 결정은 올바른 방향으로 간다는 것. 가치관은 타고나는 것이며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없는 것임을 강조한다. 최근에 동기부여에 대해 고민하면서 '결국 동기라는 건 개인의 것이지, 어떤 리더도 어떤 환경도 더 강한 동기를 부여할 수 없다. 그저 개인이 가진 타고난 동기를 꺾지 않는 것이 조직의 역할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와 유사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같은 가치관, 같은 동기를 가진 사람들을 모으는데 투자할 것. 




3.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라

- 자신의 비전과 일치하지 않는 현실을 외면하지 마라. 

- 카리스마는 자산인 만큼 부채이기도 하다. 카리스마가 강한 리더의 주변에는 그 리더의 입맛대로 걸러진 현실만 보일 뿐이다. 즉, 진짜 현실을 볼 수 없게 된다. 진실이 들리는 분위기를 조성하라.  

- 스톡데일 패러독스 : 언젠가 최고가 될 것이라는 믿음과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다. "언젠가는 이 감옥을 탈출할 수 있지만, 올해 크리스마스까지 탈출할 수는 없다. 겨울을 대비하라." 




4. 고슴도치 콘셉트 

똑똑하지만 생각 많고 늘 빠릿빠릿한 여우 vs 촌스러울 만큼 단순하지만 날카로운 고슴도치

이 중에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승자는 고슴도치이다 (귀여운 게 일을 잘하기까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는 현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다음에 '열정이 있으면서 & 세계 최고가 될 능력도 있으면서  되는 일' = 교집합의 정수를 찾아내라. 이 교집합이 '고슴도치 콘셉트'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그것만 밀고 나가면 된다. 그리고 이 교집합을 표현할 수 있는 성장 지표가 만들어라. (전체적으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측정 기준)


월그린즈스 vs 드러그스토어닷컴 : IT 전환은 느렸지만, 윌그린즈는 분명한 콘셉트가 있었다. 엄격한 재고관리와 유지로 어떤 고객이든 바로 방문해서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게 하는 것. '방문당 고객의 수익'에 집착하며 교집합을 탄탄히 했고 IT 전환은 기술이었기 때문에, IT 도입 시점은 느렸지만, 그 전환 직후 곧바로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다. 기술은 방법(전략) 중 하나이고, 전략보다 회사 자체 콘셉트의 단단함이 위대함을 만드는 차이라고 서술하기 때문. 




5. 규율의 힘

근면하면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은 비행기 조종사와 같다. 조종사는 매 순간 엄격한 규율, 훈련받은 대로 수행하지만 착륙하는 순간이나 위기의 순간에서는 결정의 자유가 있다. 여기에는 먼저 2번 규칙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관리가 필요 없는 높은 동기의 사람들을 채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다음에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도록 한다. 

* 코티지치즈 헹구기 : '데이브 스콧'이라는 운동선수의 일화. 철저한 규율 중에 하나로, 치즈 중 지방 함량이 제일 적은 코티지치즈를 먹으면서도 이를 물에 한번 씻어 약간의 지방도 걷어내는 철저함. 물론 과학적으로 이렇게 한다고 더 좋아지는 건 증명되지 않았지만, 그의 철저한 신념이 핵심이다. 




6. 플라이 휠과 파멸의 올가미 

위대한 기업은 절대 한 번에 변화하지 않았다. 그 전환에 대해서는 어떤 프로젝트 이름도 없었고 그저 플라이휠의 단계단계를 제대로 돌렸을 때 어느 순간 가속도를 얻어 도약해 낸 것이다. 반대 개념인 '파멸의 올가미'는 그 방향대로 꾸준히 수행되지 않거나, 들쑥날쑥하며 방향을 바꿨을 때 결국 성장 동력을 잃게 되는 개념을 뜻한다. 위대한 기업은 순간순간 상황에 대한 대응을 통해 일어나지 않는다. M&A 도 어떤 상황을 타계할 방법이 아니라 원래 돌아가는 플라이 휠 안에서 추진할 힘을 위해 진행한다. 




/

* 마지막 플라이 휠 챕터에 대해서는 아직 무슨 소리인지 와닿지 않았다. 아마 1,2,3,4,5가 모두 갖춰진 다음에 그 프로세스를 돌려가는 시점에서 인상 깊을 내용일 듯. 

 

 * 2010년도에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후속 편을 내신 것 같은데 이것도 얼른 읽어봐야겠다(흥미진진) 


딴 얘기지만 콜린스 씨, 모르는 분이지만 어떤 성격일지 상상이 간다. 집도 책상도 있을 것만 딱 있는 단순한 사람일 듯. 난 그렇지 못하지만, 단순한 삶을 사는 사람들 진짜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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