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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욕하는 여자 Jan 26. 2016

짝사랑의 종말

"이성의 여명이 밝아 오는데…"

꿈에서 깨는 날.


감정의 색깔이 무뎌지고 무게만 남는 날. 환상에 사로잡혀 공상을 밥먹던 나는 이제서야 나의 의자를 발견한 느낌이다. 쓸쓸하게 낡은 의자를.
인간관계야 시시때때로 변하고 울고 웃고 화내고 슬퍼하는 게 제 몫인줄 알다마는 기대했던 감정을 받지못해 타인에게 분노하는 꼴이 얼마나 우스운가.


마음을 나눠준 이에게 귀신같은 촉이 날을 세운 결과가 내가 그에게 하찮은 존재란걸 알았을때.  우습고 유치하게 나의 사랑을 흰밥먹듯 퍼먹으며 다른이의 무릎을 베고 자는 그를 알았을때. 그 순간 나는 나에게도 못줄 사랑을 왜 이렇게도 절실하게 타인에게 퍼다 줬는지라는 생각이 든다.


짝사랑이라는 것은 고독하며 처절하게 외롭고 자신을 석고반죽 저미듯 자존감 뚝뚝 자르는 일이라 한다만, 내가 좋아하니 행복하잖아 라는 시덥잖은 핑계도 안먹히는 이 상황이 나를 그에게서 돌아서게 만든다.


뭘 위해 사랑하고

뭘 위해 망상 속에 살았으며

뭘 위해 가슴을 떨었던가.
비루하기 짝이 없는 사랑 같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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