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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dow Jul 18. 2023

팀장이 내게 말했다

팀장의 충고

1. 네가 하는 업무는 팀에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일주일이면 되는 업무다. 다른 사람들은 일하느라 몸이 갈려나가고 있는데 너는 지금 뭐 하는 거냐.  


나는 내가 하는 일은 나니까 하는 업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몇 인분이나 되는 일을 나 혼자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팀장은 누누이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



2. 팀원들은 너랑 같이 일하는 거 싫어한다. 그리고 다른 팀 사람들도 너랑 같이 일하는 거 싫어한다. 그러니 혼자 일해라.


큰 상처가 됐다. 이 말은 팀원으로서의 나를 완전히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개선의 여지도 남기지 않은 채 내가 팀에 있어야 할 이유를 완전히 없애버렸다. 나는 이제 팀원들과 웃고 떠들 동기가 사라졌다. 팀원들이 나를 싫어하는데 내가 어디서 주제넘게 나서서 웃고 떠들 수 있을까.  



3. 충고하나 한다. 네가 팀을 욕하고 다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다른 사람에게 들은 말로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워크숍을 가자더니 책상에 앉아 있는 내게는 "그럼 넌 가지 마."라고 했는데 이 오해에서 기인한 건지 아님 또 무언가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잘못된 사실을 말해서 오해라고 정정했지만, 나를 믿지 않고 특정인이 떠들어대는 것을 믿고 있는 팀장의 모습에 많이 실망했다. 마음의 연을 끊었다.



사내 왕따.

설마 그런 게 있을까 싶었는데...

그게 나였다. 그것도 중년의 왕따.

중년의 왕따는 어떻게 이 상황을 슬기롭고 어른스럽게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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