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강사는 우리가 지난 시간에 제출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코멘트를 해주거나, 리더로서 대화를 할 때 어떤 태도로 공감을 이어가야 하는지 함께 롤플레잉을 했다.
지난주에 우리들이 제출한 시나리오들이 하나씩 화면에 띄워지며 대화를 확인하고 우리는 공감 연습을 했다.
나와 내 파트너가 제출한 시나리오가 화면에 띄워졌다.
함께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화면에 띄워진 시나리오를 보고 채팅창에 쓴 반응이다.
님이 모두에게: 오후 8:41 무서워요..
님이 모두에게: 오후 8:41 이 정도면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당할듯...
님이 모두에게: 오후 8:41 너무 극단적인 예시 같은데요..ㅋ
님이 모두에게: 오후 8:41 아침드라마....
님이 모두에게: 오후 8:41 헐...
님이 모두에게: 오후 8:41 퇴사할듯용 후배가 ㅋㅋㅋㅋ
수업을 듣는 사람은 제출한 시나리오가 내가 겪은 실제 사연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강사도 마찬가지였다.
이 수업은 리더십 수업이었기에, '협업을 잘 못하는 후배'에게 어떻게 리더로서 후배에게 공감을 해주며 협업을 이끌어 갈 것인가로 내용이 전환됐다. 이런저런 말로 수강생들이 후배에게 공감하는 대화를 던졌지만 당사자였던 팀장에게 '협업을 잘 못하는 후배'로 낙인찍힌 나는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도, 협업을 잘해야겠다고 동요가 되지도 않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