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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의 저니맨

나의 여정은 어디까지인가?

by freejazz


얼마 전 사내 강좌 강의를 했는데, 교육 주관부문에서 다음부터는 강의 교안 인트로(Intro)에 '강사 소개' 코너를 꼭 넣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후 강의부터 강의 내용과 그나마 관련 있는 저의 업무 경험만을 짧게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교육 주관부문으로부터 다른 사내 강사처럼 이력이나 프로필을 최소한 장표 한 장으로 넣는 게 좋겠다는 제안이 추가로 접수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이력을 어떤 식으로 넣어야 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제가 이 회사에서 지내온 이력을 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여정(旅程)을 거꾸로 되짚어 보니, 직장생활 21년 3개월 동안 저는 벌써 11개 부서를 거쳐왔더라고요. 물론, 해외 주재원처럼 제가 원해서 갔었던 곳도 있겠지만, 회사의 조직개편이나 파견 근무 혹은 부서장의 니즈 등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자의보다는 타의로 옮겨간(혹은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따지고 보니 1개 부서 당 평균 근속이 채 2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계산상으론 평균 1.9년이 나오더군요. 물론, 이런저런 사유로 인해 6개월만 근무했던 곳이 총 다섯 곳이었으니 그런 곳들이 부서 당 평균 근속을 깎아먹는 주범(主犯)이었지만, 그래도 근속 기간이 4년을 넘은 부서는 아직까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비록 같은 직장 내에서였지만 저는, 인사이동 철만 되면 또다시 제 거취(去就)를 걱정해야 하는 그런 입장이 되는데요. 언제까지 저는 이렇게 "저니맨(Journeyman)" 신세로 지내야 할까요? 직장 내에서 저의 여정(旅程)은 어디까지일까요?


한편, 지난 월요일 오후엔 갑자기 부서장의 호출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특별한 용건이나 오더(Order)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는 기껏 사람을 불러놓고는 말을 빙빙 돌렸습니다. 그러다가 어렵게 꺼낸 한 마디는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는지였는데요. 차라리 이런저런 이유로 같이 술 한잔 하자고 직접적으로 얘기했으면 좋았을텐데, 매번 이런 식입니다. 사실 저는 약속이 없어도 부서장과 같이 저녁에 술자리를 갖긴 싫었지만, 그걸 대놓고 면전(面前)에서 얘기할 순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나와도 좋다고 덧붙였는데요. 술자리까지 몇 시간 남겨놓지 않았던 그 시점에, 갑자기 또 누군가를 불러라? 그것도 제가 원하는 사람으로? 그건 도대체 무슨 의미였는지 모르겠어서 저는 누군가에게 굳이 같이 나가자고 요청하지도 않았습니다. 차라리 부서장이 원하는 직원이 있다면 본인이 직접 부르면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퇴근 시간이 거의 다 될 무렵에 부서장이 제 자리에 와서는 저녁에 누구랑 같이 나올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 질문에 저는 아무 답도 하지 았았는데, 그랬더니 그는 차라리 잘됐다고, 그냥 둘이서 보자고 말하고선 혼자 허허 웃고 가더라고요. 아, 이건 뭐였을까요? 그럴 거면 처음부터 둘만 보자고 하든가 말이죠. 아무튼 저도 뭔가 대화를 할 때 그 주제와 관련 없는 사람이 끼면 더 불편해서 뭔가 할 말이 있을 땐 단독으로 누군가를 만나는데, 이 분은 저랑 단둘이 보는 게 불편했는지 혹은 뭔가 그 대화를 같이 들었다는 증인(證人)이 필요했는지, 아무튼 그렇게 초저녁부터 저는 별로 원하지 않던, 둘만의 술자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부서장께서는 정육식당에서 소고기를 사주셨습니다. 요즘 일 하느라 강의하느라 고생 많이 한다면서요. 하지만 정작 본인은 내일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오늘 술은 많이 못 마신다고 했습니다. 뭐 매번 그랬습니다. 중요한 건 제가 아니었죠. 진짜 중요한 건 내일 만날 누군가였고, 뭔가 그냥 저에게 미안해서 일부러라도 저녁을 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왜 저를 불렀는지는 굳이 저도 그에게 묻진 않았는데, 그분도 술자리 내내 별 얘길 안 하더라고요. 그렇게 자리가 애매하게 마무리될 무렵, 이 분이 또 2차를 제안했습니다. 저는 거길 가지 않으면 그가 아무 얘기도 안 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그 제안을 또 수용했고, 그분께서는 오뎅탕이 나오는 이자카야를 가고 싶다고 해서, 저는 그런 곳을 알아보겠다고 한 뒤 근처에 있는 비슷한 느낌의 술집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또 한참 동안이나 의미 없는, 겉도는 대화만 계속되었습니다. 상사를 포함한 직원들의 뒷담화와 요새 부서에서 핫(Hot)한 업무들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저는 뭐 그런 거에 특별히 관심은 없었고 이 분이 도대체 저를 왜 굳이 월요일 저녁부터 불렀는지가 궁금해서 한참 뒤에, 아주 한참 뒤에 용기를 내어 그분께 물어봤습니다. 오늘 갑자기 저를 왜 불렀는지를요.


그러자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습니다. 연말 조직개편 때 신규 사업을 맡게 될 조직이 하나 생기는데, 우리 조직장(부서장의 직속상사)이 너를 그쪽으로 보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말을 그제야 살짝 꺼내더라고요. 그러면서 차라리 안 했으면 더 나았을 말들을 덧붙였는데, 예를 들면 그쪽에서 요구하는 수준으로 너의 경력이 잘 맞는다는 둥, 혹은 네가 딱 적합한 인재(人材)라는 둥, 그런 맘에도 없는 소리들이었죠. 그러자 저는 조금 전에 잘 먹었던 소고기가 위(胃)에서 소화되지 않을 정도의 충격과 함께 술이 갑자기 확 깼습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런 조직에서 원하는 직원들은 저처럼 연식(年食) 이 오래된 직원보다는 아무래도 젊고 참신한 직원입니다. 게다가 그런 직원들 중 경험이 꽤 있는 친구들도 저희 조직에 다수 있고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는 "그냥 네가 갔으면 좋겠다."인 겁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저는 머릿속으로 살짝 고민을 해보다가 조금 뜸을 들인 후에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혹시 제가 그 이동 제안을 거부하면, 부서장님께 악영향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이었죠. 하지만 다행히도 그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만약 저에게 그런 제안이 오면 저는 거부하겠다고 말한 뒤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는 말을 전하고 잠시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나 다시 돌아온 자리에서 그는 조용히 그냥 핸드폰을 보고 있더라고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이죠. 그렇게 술자리는 찜찜하게 끝났고 아직까지 별다른 뒤끝도 없었던 데다 또 술자리에서 언급된 제안도 딱히 저에게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그 자리 이후로 맥(脈)이 많이 풀리면서 뭔가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던 건 그저 제 기분 탓이었을까요.


스포츠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유독 많은 이적을 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다수의 팀을 옮겨 다니는 선수를 저니맨(journeyman)이라 하는데요. 사실 저니맨은 본래 서양 전통 수공업 체계에서 도제(徒弟, 이탈리아어: doge) 과정을 마친 숙련공을 의미했습니다. 이들은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면서 일감을 받아 일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저니맨의 특성이 최근에는 스포츠에 적용돼 팀을 자주 옮기는 선수를 비유하는 용어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유럽 축구에서 저니맨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등장하는 '니콜라 아넬카'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선수 같은 경우에는 사실 실력이 매우 뛰어난 공격수들입니다. 그들은 각각 조국 프랑스와 스웨덴의 대표팀에서 큰 활약을 했던 선수들인데요. 하지만, 그런 특이한 경우를 빼면, 저니맨이라 불리는 선수들을 뛰어난 선수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진짜 필요한 선수라면 소속팀에서 붙잡았을 터이고, 또한 한 팀에서 오래 활약하면서 뛰어난 성적을 내는 '프랜차이즈 스타'는 구단이나 선수 모두 욕심을 내는 포지션이니까요. 물론, 저니맨들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선수이면서 한편으론 최고급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니까 '가성비' 면에서는 어느 정도 장점이 있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팀"의 입장에서 볼 땐, 이 선수는 충분히 뛰어난 선수이나, 지금 우리가 지향(志向)하는 전술과는 맞지 않는다, 혹은 감독의 눈밖에 났다, 뭐 이런 사유로 어쨌든 계속 이적(移籍) 시장(市場)에 나오는 거 같습니다. 축구에선 딱 맞는 대표 포지션은 없더라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가 그런 시장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들입니다.


한편, 꼭 축구가 아니더라도 다른 스포츠에서도 저니맨들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야구에서는 소위 말하는, 1.5군(1군과 2군을 왔다 갔다 하는 선수)이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대표적인 케이스죠. 이를테면 백업 유틸리티 내야수(내야 全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뚜렷한 자기만의 포지션은 없는...) 같은 선수들이 가장 가치가 큰 매물(賣物)인데요. 차라리 2군이면 낫지 어정쩡한 1.5군이면 이적시장에서 돌고 돌아 다시 원(原) 팀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하지만 금의환향(錦衣還鄕)은 아니기 때문에 출세(出世)했다고 보긴 어렵죠. 음... 그리고 또 원포인트 릴리스 같은 중간계투 보직의 투수도 있습니다. 이런 선수들은 굳이 말하면 계륵(鷄肋)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 팀에 있으면 언젠가는 잘 써먹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남 주긴 아까운 그런 선수들이니까요. 더불어 농구에선 식스맨 보다도 후순위인 세븐맨이나 에잇맨을 들 수 있습니다. 농구는 체력 소모가 워낙 많은 스포츠이고 교체의 제한이 많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식스맨은 그나마 출전시간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 때문에 그보다 후순위인 선수들이 저니맨 비슷한 존재 같습니다. 또한 배구에서도 원포인트 블로커라든가, 백업 리베로 같은 선수들이 있겠죠.


설(却說)하고 다시 직장생활로 돌아오면, 대기업의 조직에서 부서장이나 팀장 등, 장(長)급의 리더로 키우려는 직원들은 거의 다 한 팀에서 오래 근무한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많습니다. 경력개발이 중요하다고, 또 업무를 두루두루 경험해봐야 한다고 아무리 강조한들, 결국엔 특정 팀에서 터를 닦고, 또 그 팀과의 유관 부문 직원들과 관계를 잘 맺어두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조직엔 군대처럼 "짬"이라는 문화가 있어서 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또는 가방끈이 긴 대학원 박사나 석사 출신이더라도 특정 조직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을 이길 수는 없는 게 이곳 대한민국의 현실 아니겠습니까. 특히, 조직이 방대(厖大)한 대기업일수록 그런 경향이 더 강하죠. 누군가 아주아주 높은 윗선의 낙하산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조직 내의 이기주의와 텃세 탓에 진입장벽은 굉장히 높습니다. 비슷한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자기 조직 출신 직원을 더 쳐주는 경향은 어디에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보통, 음악에서 쓰는 "론도 형식(Rondo form)" 형태로 경력 개발이 되면 리더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봐야 합니다. 론도형식(Rondo form)은 순환부분(循環部分)을 가진 악곡형식인데, 주제부(主題部, theme) 'A'가 되풀이되는 사이에 삽입부(揷入部, ephisode) 'B', 'C'... 등이 삽입되는 형식으로 삽입구가 삽입되는 방법과 횟수, 이에 따른 삽입구의 종류와 주제의 반복 횟수에 따라 「A-B-A」(제1론도),「A-B-A-C-A」(제2론도) 구조로 나뉘게 됩니다. 이것을 직장의 조직 구조와 경력 개발에 대입을 해보면, A 부서로 입사했다가 잠시 B 부서를 경험하고 다시 A 부서로 돌아오는 것은 "제1론도" 형식인 것이고요. A 부서로 입사했다가 잠시 B 부서를 경험하고 다시 A부서로 돌아온 뒤 이후에 C 부서까지 경험해 보고 다시 A 부서로 돌아오는 것은 "제2론도" 형식인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돌아온 A 부서라면 대부분 부서장(部署長)의 역할일 것이고요. 그리고 중간에 경험한 B 부서나 C 부서는 주로 A 부서와 연계된 부서이거나 혹은 주재원이겠죠. 어쨌든 다시 출신 부서, 즉 친정 부서로 돌아오는 "유한(有限) 론도" 구조로, 그 끝은 언제나 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 리더(長)의 위치인 겁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A 부서로 입사한 뒤 B, C, D, E 이렇게 돌고 돌아 지금은 알파벳 순서로 따지면 K 부서에 있는 겁니다. 물론 중간에 A와 A' 혹은 B와 B'처럼 유사한 부서가 존재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큰 의미가 없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런 여정(旅程)이기에, 그리고 그 길은 아직 진행 중이라는 게 슬픈 현실일 따름입니다. 주재원에서 귀임했을 때, 이런저런 사유로 부임 전 소속 부서로 복귀를 못 했는데, 저는 그때부터 현실을 제대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런 이런저런 사유를 너무 순진하게 믿어서인지, 아님 조직 내에서 스스로의 힘만으로 어떻게든 버틸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해서인지, 그땐 또 코로나 펜데믹 기간이기도 해서 현실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실력만 키우면 조직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했었는데, 그렇게 맹신했던 저는 그땐 여전히 너무 어렸던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저니맨(journeyman)으로서의 여정(旅程)이 시작되려는 시간, 마치 FA를 앞둔 프로야구 선수처럼 구단이 조건을 제시하고 선수가 받아들이는 그런 결정을 하면 좋겠지만 저 같은 하찮은 직장인은 그렇게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현재 부서에 계속 잔류(殘留)하든 혹은 어딘가로 제 자리를 옮기든, 어떤 공간에서 일을 하더라도 제 소신(所信)을 굳건히 지키면서, 저에게 맞는 색깔을 유지해 보려 합니다. 제가 자의로 옮기는 게 아닌, 타의로 옮겨지는 것만은 이번엔 끝까지 반대하면서, 일단 어떻게든 버텨보려 합니다.


끝으로, 이 글의 배경음악은 Talyor Swift"Cruel Summer"로 하겠습니다. 저는 이 노래 제목에서 "Summer"를 "Autumn"으로만 바꿔 놓고 싶네요. 2019년에 발매된 테일러 스위프트의 "Love 앨범" 디럭스 버전에 수록된 그녀의 2016년 일기장의 문구에는 "This summer is the apocalypse." (이번 여름은 대재앙이다.) 라고 쓰여 있었는데요. 저의 경우, 지난 여름은 그럭저럭 어떻게 잘 넘겼는데, 올해 가을은 저에게 유난히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참고로 이 곡은, "Love" 앨범에 수록된 전체 곡들 중에서도 당시 제가 가장 좋아했던 곡이었는데요. 아쉽게도 그 앨범에서는 싱글로 커트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그녀의 콘서트 투어에서 오프닝 곡에 쓰이며 4년 만에 역주행에 성공했고, 뒤늦게 싱글로 발매되어 결국 빌보드 핫 100의 4주 연속 1위를 거쳐 2023년 최고 히트곡으로 등극했습니다. 이런 Story를 갖춘 곡이라면 잔인한 계절도 얼마든지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사진 1)

테일러 스위프트의 7번째 정규 앨범"Lover"에서

뒤늦게 싱글로 발매된 곡으로,

그녀의 통산 열 번째 빌보드 핫 100 1위 곡.




(사진 2)

"Cruel Summer"의 싱글 커트 이후

유튜브 섬네일(thumbnail)에서의 사진.

잔인한 여름이라는 제목과는 전혀 다르게

매우 평온해 보이는 여름날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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