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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레인 Oct 30. 2022

어쩌다 몰타살이

3.몰타대학교 어학연수 첫 수업

몰타의 겨울은 비가 많이 온다.

겨울이지만 가장 추울 때도 우리나라 늦가을 정도의 기온이다. 날씨가 불규칙하고 비가 많이 온다.1월의 토요일에 몰타에 도착하고, 일요일에 아이들이 다닐 어학원 위치를 파악하고,

바로 이어 월요일에 우리는 모두 등교를 했다.


참으로 무모한 일이었다. 아이들은 일주일 정도 후에 부터 수업을 받기 시작해도 좋았을 텐데 싶다.

몰타에서의 첫 월요일에 비가 엄청나게 왔다. 비가 오면 몰타의 도로는 전체가 물웅덩이가 된다. 아이들을 어학원에 데려다주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이미 나는 비 맞은 생쥐꼴이 되어 있었다. 양말까지 다 젖었다.


버스정류장 앞에 서 있어도 버스는 그냥 지나쳤다. 이상해서 한 정거장을 더 걸어가서 버스를 기다렸다. 역시 그냥 지나친다. 급한 마음에 손을 흔들었다.(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몰타에서는 손을 들지 않으면 버스를 세우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 버스나 세워주는 버스를 그냥 탔다. 타고나서 안 되는 영어로 물으니 학교 인근까지만 가는 버스였다. 기사님이 내려주는 곳에 내려서 구글 지도를 한참 보고 걸어서 학교에 도착하였다.


버스를 놓친 탓에 이미 수업이 시작된 후였다.

레벨을 정하고 수업할 장소로 안내되어 갔다. 낯선 교실과 학생들, 그리고 테리 선생님.

큰 강당에 각 끝 쪽에서 두 반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일본, 프랑스, 콜롬비아에서 온 학생들이 있었다.

옷이 다 젖은 상태여서 기분은 바닥이, 긴장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나는 가장 낮은 레벨 바로 위 레벨로 시작했다.

오랜만에 하는 영어공부라 좀 쉽게 적응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 선택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내가 몰타에 있는 동안 가장 재밌는 수업이었고

가장 좋은 친구들을 만난 수업이었다.

테리 선생님은 정말 긍정적인 성격으로 테리와 밝은 콜롬비아친구들 덕에 재밌는 일들이 가득했다. 함께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춤을 추기도 하고 축제를 함께 즐기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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