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떻게 살아갈것인가
오늘로부터 1년 뒤 23년 3월 13일
당연히 내일이 찾아올것이라 믿던 매일이었는데, 1년 후 내게 내일은 없다.
그제야 후회가 밀려온다. 미루지 말고 살껄. '다음에~' '시간되면~' '돈 좀 모으면~' '보너스 받으면~' '나중에~' 내일이 오는건 당연했다. 아 또 하나 더 있구나 '별다른 일 없으면 다음에~' 뭐 그렇게 바쁜 하루라고 그렇게 미루고 살았을까. 왜 별 일 없는거 아니면 오늘 할 수 없었던 걸까. 꼭 별 일 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들도 아니었는데.
내게 단 1년이란 시간만 주어진다면 난 어떻게 살아갈까. 오늘도 별 일 없었음에 감사하며 지내던 지금까지의 생활과 어떤 부분이 달라질까. 아니, 이제 "당신에겐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음"을 듣게 되는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언젠간 죽는다는걸 알고 있지만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 죽음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혼란스러워 할까. 부정하고 슬퍼하고 우울해하다 결국 받아들이게 될까.
내가 생각하는 나는 이렇다.
한바탕 울고 자리에 앉아 다이어리를 쓰겠지.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할지. 어떤 방식으로 알리는게 좋을지. 그리고 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글로 내가 처한 상황과 내 감정을 정리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이후 몰려오는 공허함과 허탈함은 보너스
죽기엔 너무 어리다. 아직 하고싶은것도 많고 하지 못한것도, 가고 싶은곳도,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들도 많은데!
시간의 유한함을 잊고 지낸 자에게 내리는 엄벌일까. 외면해도 변하지 않는 현실. 1년 남은 시간
세상이 슬퍼 보일까, 예뻐 보일까. 정말 그런 일이 생긴것도 아닌데 마음이 아프다.
세상을 원망하는 마음보다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그동안 너무 미루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이제라도 잘 챙겨주겠다 약속해본다.
인생은 유한하고 그렇기에 아름답다. 매일을 소중히, 나를 위해 살아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