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거 하 thㅔ요!
지금까지도 그는 '하고 싶은 거 하고 살라' 말하고 있다. 그를 증명하는 새로 오픈한 카페 뒤편.
과거에도 지금도 자신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그런 그의 당당함을 보며 '아 그래서 이 사람에게 눈길이 갔었지' 싶었다. 그저 궁금해 방문했던 곳인데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될 줄이야..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단 한 청년의 말에 그는 "10년 넘게 청년들과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이런 자리에 나오고 있다. 근데 놀라운 게 뭔지 아느냐, 10년간 질문이 똑같다."란 대답으로 말을 시작했다.
전역 후 24살 까지도 뭘 좋아하는지 몰랐던 그가 선택했던 방법은 나를 제일 잘 알고 제일 많은 시간을 보낸 친구들(초중고, 같은 학교 다닌 친구들, 동네 친구들 등..) 최근에 가장 많이 만나고 얘기를 많이 나눈 친구들에게 계속 물어보는 것이었다. "야 난 뭘 좋아하는 거 같아?" "난 뭘 잘하는 거 같아?" "난 뭘 하는 게 제일 잘 어울려?" 돌아온 대답은 "넌 가망이 없어"였다. 여기서 그는 어떻게 했을까? 계속 물었다. 그리고 들었다. "넌 착한 거 같아 그리고.. 말을 잘하는 거 같아"
그 후 학교 축제에 나가 사회자에게 마이크를 빌려 떠들었다고 한다. 아마추어니까 망하는 게 8, 우연히 2 정도 성공했고, 2만 성공했음에도 아마추어란 이유로 인정받았다. 그로 인해 다른 학교 축제에 초대받는 일이 생기고 그게 반복되는 게 미안해 공짜로 사회도 봐주곤 했단다. 그렇게 쌓인 데이터는 보물이 되었다. 분명 8:2로 시작했는데 6:4, 5:5, 2:8가 된 것이다. 말 잘하는 것 같단 친구의 말로 인해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려놓은 그. 일단 해보는 모습에서 진한 자기애가 느껴졌다.
"제 형은 제가 여기서 이렇게 미쳐있는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에 있는 대학 교수로 지내고 있어요. 근데 제가 여기서 이렇게 놀다 가는 것보다 받는 돈이 적어요 하하하하. 이 말은 돈 많이 벌어서 좋다, 형의 삶보다 낫다는 게 아니라, 이런 삶도 있을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는 거예요."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얘기해보세요.
진짜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돈을 너무 못 벌 거 같고, 근데 돈은 많이 벌고 싶고 그래서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돈을 못 벌어도 그냥 제가 하고 싶은걸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란 또 다른 청년의 물음에 "너무 쉽다, 하고 싶은걸 하면서 돈을 많이 벌어야죠"라 대답한 그. 그러자 관객석은 조용해졌다. 그러고 싶지만 현실과 이상은 다르지 않냐는 걸 관객들은 적막함으로 말한 것이다.
영상으로 보고 있는 내게도 무거움이 느껴졌는데 현장에서 수백 명의 관객과 마주하고 있는 그에겐 얼마나 더 생생히 느껴졌을까. 고요함은 "그냥 하는 말 아니라.."는 문장과 함께 깨졌다.
24살에 여행을 너무 좋아했는데 좋아하는 걸로 돈을 벌고 싶었어요. 그래서 무일푼으로 여행사를 차렸죠. 손 벌리고 싶지 않고 부모님한테 피해 주고 싶지 않고. 인터넷에 검색해서 종로에서 제일 잘 된 여행사를 찾아내서 그 여행사에 계속 찾아갔어요. 그렇게 한 달 반이 지났을까 사장님이 지쳤는지 만나주셨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툴로 여행상품을 만들어 여행사업을 했는데 대박이 난 거죠. 25살에 삼성전자 부장이었던 저희 아빠의 연봉을 뛰어넘었어요. 그런데 그때 제가 너무 특이하니까 방송국에서 VJ 할 생각 없냔 연락이 왔어요. 저는 그때 이미 삼성전자 간부의 연봉을 뛰어넘었거든요. VJ 하면 회당 출연료 5만 원 준대요. 세금 떼면 4만 몇천 원이죠. 그때 이것도 재밌고 저것도 재밌는데 이건 큰돈을 벌 수 있고 이건 이거에 비하면 너무 작은 돈인데 이게 더 재밌을 거 같았어요. 얼마나 좋아하냐가 중요한데 저는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제안을 수락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출연료도 점점 증가했죠. [출처-마이크임팩트]
그는 얼마나 진짜 그 일을 좋아하는지.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 얘기해서 아는 게 아닌 주위에서 친구들, 부모님, 지인들이 그에 대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정도로 좋아해야 한다고, 그 일을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나보다 에너지가 덜 하다는 걸 들키는 순간 무조건 나를 데려가게 되어 있음을 확신에 찬 눈으로 말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좋아한다 말했던 그 일이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냉정히 생각한 후 그게 진짜면 그걸 하고 자신 없으면 '해야 하는 거' '책 많이 보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길 가'라는 그. 그 단호함에 확신했다.
내가 좋아하는 건 기록하고 나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는 것임을. 그것들로 인해 도움받은 이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충분함을 느꼈다. 그럴 때면 미쳐서 힘든 줄 모르고 콘텐츠를 만든다. 나도 그처럼 스스로를 시험대에 올려놓으려 한다. 그가 그랬던 것처럼. 나를 믿고.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쓸모없는 경험은 없으니.
자세한 카페 방문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로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