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루다 Dec 11. 2023

글쓰기의 최전선(은유)

이 책의 표지는 아주 심플하다. 다소 화려해 보이는 색인 주황빛의 색이지만 대충 그려놓은 듯한 펜 드로잉 같은 일러스트가 전체적인 디자인에 차분한 느낌을 준다. 표지에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라고 적힌 글이 눈에 띈다. 오래전 글을 쓴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읽어보았던 걸로 기억한다. 다시 읽고 싶어진 마음에 읽게 되었다.






왜 내 뜻대로 살아지지가 않을까,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이게 최선이고 전부일까. 그러한 물음에서 나의 글쓰기는 시작되었다.

 

글을 쓴 다는 것은 고통이 견딜 만한 고통이 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일임을. 혼란스러운 현실에 질서를 부여하는 적업이지, 덮어두거나 제거하는 일이 아님을 말이다.

 

나만의 언어 발명하기. 이것이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까닭이다.

 

다만 내가 나를 설명할 말들을 찾고 싶었다. 나를 이해할 언어를 갖고 싶었다. 뒤척임으로 썼더. 쓸 때라야 나로 살 수 있었다. 산다는 것은 언어를 갖는 일이며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하이데거의 말을 기억했다.

 

우리의 삶이 불안정해지고 세상이 더 큰 불행으로 나아갈 때 글쓰기는 자꾸만 달아나는 나의 삶에 말 걸고, 사물의 참모습을 붙잡고, 살아있는 것들을 살게 하고, 인간의 존엄을 사유하는 수단이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한 여성이 글쓰기로 살아가는 과정, 그리고 글 없인 살아갈 수 없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어, 글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 시키고자 투쟁하는 모습이 강렬한 책이다. 저자는 글쓰기 수업을 통해 학인들과 글을 만지며 느끼고 함께 글의 삶을 나눈다. 글쓰기의 수업은 낭독, 글쓰기, 인터뷰 등이 등장하는데 합평하는 부분이 신선했다.     


낭독과 인터뷰를 꼭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은 두 번째 읽게 된 책인데 처음 읽었을 때와 느낌이 너무 달라서 놀라웠다. 처음에 읽을 때의 난 사실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단 표정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다른 경험을 하고 나서 읽고 나니 또 다르게 다가온다.     


글을 잘 쓰는 사람도 많고 글에 진심인 사람도 정말 많은 세상이다. 온 마음을 다해 간절히 투쟁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혼자서만 쓰는 글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자리에 나도 한번 꼭 참여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끝자락 즈음, 글쓰기 수업에서 학인들이 쓴 글을 실어주었고 선택하여 학인들과 함께 읽고 낭독한 책들을 추천해주셨다. 유용할 듯하다.




작가의 이전글 공감 능력을 향상해 준 글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