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부터 눈물이 하도 많아서 별명이 ‘수도꼭지’였대요. 속상하거나, 화나거나, 억울한 일이 있으면 말문이 턱 막히고 눈물부터 쏟아졌어요. 그런 저에게 크리스마스 캐럴 중에서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들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 노래는 가슴이 철렁하는 노래였지요. 12월이 되면 ‘올해 내가 많이 울었나?’ 혼자 가만히 생각해보다가, 매일 밤 두 손을 꼭 모으고 ‘산타할아버지, 지금까지 많이 운 거 용서해주세요. 이제 많이 안 울고 엄마 말 더 잘 들을게요.’ 하며 산타할아버지에게 반성의 기도를 보내기도 했으니까요. 그때쯤 엄마는 제 눈물 멈추기로 “너 또 울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안 주신다.”라는 말의 효과를 쏠쏠하게 누렸습니다. 그 말만 들으면 저는 쏟아지는 눈물을 꾸역꾸역 삼키며 억지로라도 눈물을 멈추었으니까요.
제가 어릴 땐(라테는 말이야~^^) 도화지와 색종이를 오려서 직접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전해주곤 했는데, 요즘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지요. 거리마다 캐럴이 울리고, 북적북적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그때가 조금 그립긴 합니다.
타샤 튜더 가족의 크리스마스는 특별했습니다. 가을부터 크리스마스에 쓸 장식을 함께 만들어 벽난로와 부엌을 예쁘게 장식하고, 크리스마스 선물과 음식들을 직접 만들었지요. 크리스마스 리스에 있는 네 개의 초는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네 번의 일요일마다 하나씩 불을 밝히고, 12월 6일부터 24일까지 표시된 달력에는 날짜마다 문이 있고, 그 안에는 멋진 그림을 그려두었다네요. 달력의 문을 하나하나 열 때마다, 리스의 촛불이 하나씩 켜질 때마다 얼마나 설레고 기다려졌을까요? 타샤 튜더의 크리스마스는 낭만이 가득합니다. 타샤 튜더 가족의 기쁨과 행복 가득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칼렙 브라운 부부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타샤의 크리스마스를 살짝 엿볼 수 있어요.
아, 타샤 튜더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어떤 책을 읽었을까요? 타샤 튜더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전날 읽었던 책도 알려드릴게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정말 계실까요? 언제부터 산타할아버지를 믿지 않으셨나요? 아이들이 어릴 땐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게 하는 게 쉬웠어요. “산타할아버지에게 받고 싶은 선물 말하면서 소원 빌어보자~” 하면 아이들은 할아버지가 들을 수 있게 큰소리로 소원을 말해주었거든요. 엄마 아빠를 의심하면서 받고 싶은 선물을 속으로만 생각하고 절대 말해주지 않을 때부터 ‘동심 지켜주기’ 의 난이도가 매우 높아져 버렸습니다.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지 않는 순간부터 어쩐지 크리스마스가 김 빠진 콜라처럼 조금은 밍밍해져 버린 것 같아요. 어른이어도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는 환상의 세계로 가끔은 가고 싶은데, 그 세계로 가는 문 하나가 영영 닫혀버린 느낌입니다. 그래도 아직 우리 아이들에겐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지켜주고 싶네요 .
어릴 때 "왜 산타는 할아버지야? 산타할머니는 없나?"라는 생각을 해 본적 있을실거예요. 산타할아버지만큼 멋있는 산타할머니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되었어도, 예전같은 분위기는 아니어도 크리스마스는 여전히 설렙니다. 크리스마스에는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길 것 같거든요. 불가능한 어떤 것이, 간절히 바라던 무언가가 기적처럼 뿅~ 하고 이루어질 거 같아요. 크리스마스에는 특별한 마법의 공기가 흐르는 걸까요? 아니면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 마법 같은 힘을 만들어내는 걸까요? 크리스마스를 핑계 삼아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으신가요? 크리스 마스에 일어나는 특별한 기적이 담긴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던 막대기 아빠에게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시련. 아무리 나무토막이 아니라 막대기 아빠라고 아무리 외쳐도 알아주지 않아요. 막대기 아빠는 소중한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크리스마스 트리와 화환을 꾸미며 노래를 부르는 열두 마리의 아기 돼지와, 그 돼지들을 보며 입맛을 다시는 늑대 아저씨! 이대로 돼지들은 늑대의 식사가 되고 말까요? 상냥한 마음과 따뜻한 배려가 가져온 신기한 일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윌로비씨는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를 주문해요. 그런데 이 나무가 어찌나 큰지, 나무꼭대기가 천장에 닿아 휘어져 버렸어요. 윌로비씨는 나무꼭대기를 댕강 잘라 버리고 그 꼭대기를 애들레이드 양에게 선물하지요. 잘려진 나무꼭대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크리스마스의 진짜 기적은 나누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고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마법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어떠세요? 크리스마스를 느낄수 있는 책들이 참 많지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크리스마스 외출이 조심스러워요. 서운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같이 그림책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소개된 그림책들의 목록입니다.
코기빌의 크리스마스 / 타샤튜더 글, 그림 / 2010. 12. 6
크리스마스 전날 밤 / 클레멘트 C. 무어 글, 로버트 잉펜 그림 / 파랑새 / 2015.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