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참지 않는 말티즈 Feb 16. 2021

집콕러의 영화 [더 디그] 리뷰

남기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이 영원을 만들어 낸다. 

2021년 1월 넷플릭스 신작 

[더 디그]


[이런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1. 복잡한 일상 때문에 잔잔하고 고요함이 필요하신 분


2. 명화 또는 경치를 보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


3. 고고학에 관심이 많으신 분 


4. 스토리는 재미 없어도 실화를 영화로 옮기는 것으로도 만족스러우신 분 


5. 영화 해리포터에서 해리포터보다 볼드모트가 더 좋으셨던 분 



'랄프 파인즈'의 신작이라는 소식에 소개 글을 읽어보지도 않고 바로 플레이버튼을 눌렀다. 감상평을 먼저 말하자면, 2시간이 안되는 이 영화를 다 보는데 3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다. 우선 영화 소개부터 간단히 해보려고 한다.


영화소개

세계 2차 대전 직전, 미망인인 '미스 프리티'는 귀여운 아들 '로버트'와 저택에서 살고 있다. 원래부터 고고학에 관심이 많았던 부부는 집 근처에 있는 큰 들판에 솟아있는 둔덕에 무엇인가 묻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넓은 땅을 샀지만 결국 땅을 파보지 못한 채 남편은 죽고 없는 상태. 


혼자서라도 둔덕을 파보고 싶었던 프리티 부인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현장을 다니며 잔뼈가 굵은 일꾼 주인공 '배질 브라운'을 고용한다. 고고학자는 아니었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였던 '배질 브라운'은 이 둔덕 아래에 바이킹보다 더 옛날인 앵글로색슨족의 유물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을 무시하던 브라운의 고용주. 하지만 프리티 부인은 브라운이 진짜 숨은 실력자임을 캐치하고 그를 현장 책임자로 최종 고용한다. 

그리고 발견되는 유물, 이를 알고 찾아온 유명한 고고학자 팀. 과연 이 고대 유물은 누구의 덕에 세상에 다시 빛을 보게 된 것일까...


영화리뷰


앞에서 이야기 했듯 끝까지 보는데 3일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을 정도로 나에겐 지루한 영화였다. 영화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영국 자국민들이 보면 와닿을 지 모르나 솔직히 영화 속 앵글로색슨족의 유물 발견이 한국인이 나에게 그렇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진 않았다.

물론, 이러한 점은 영화 보는 내내 좋았다. 아름다운 영국의 시골 풍경과 감독이 카메라로 담아낸 미장센들의 센스들은 충분히 이 영화의 가치를 높여준다. 또 꼭 고학력자 혹은 사회적 계층이 높은 사람들만 큰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닌 열심히 자기분야에서 노력한 소시민도 인정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교훈은 꽤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또 유물 즉, 유산은 '과거와의 대화'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사람은 죽지만 계속해서 사랑과 추억이 담긴 유산을 통해 계속 영원하다는 내용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엄청난 반전이나 격정적 스토리 혹은 절정에 치닿는 사건 등등 자극적인 요소가 전혀 없이 아주 담백하게 사실을 담아내어 넷플릭스 주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킬링타임용 영화로서는 조금 접근하기 어려운 것 같다.

실화 영화라 주인공들의 실제 모델들이 궁금해서 찾아봤다. :)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일 처음 써놓았듯 너무 복잡하고 정신 없는 것에 지쳐 은은하고 ASMR 처럼 틀어놓고 싶은 영화를 찾는다면 한 번 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사로 마무리하려 한다. 


*프리티 : 우리는 죽어요 결국에는 죽고 부패하죠. 계속 살아갈 수 없어요.

*브라운 : 제 생각은 다른데요. 인간이 최초의 손자국을 동국 벽에 남긴 순간부터 우린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언가의 일부가 됐어요. 그러니 정말로 죽는게 아니죠. 


#은은한 #실화바탕 #랄프파인즈 #고고학 #영국 #ASMR용_영화 

매거진의 이전글 집콕러의 영화 [그녀의 조각들] 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