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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소 Apr 01. 2023

배달 플랫폼 덫에 갇힌 우리들

배달들 많이 시켜드시지요?

그러고 보면 배민은 참 운이 좋은 회사예요

회사 인수하자마자 코로나 터지고 단기간 내에 이렇게 자리매김을 했으니 말이에요


며칠 전 도곡동 가서 점심시간이 됐는데 점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파리크라상에서 샌드위치랑 커피 한 잔을 마셨는데 18,000원 나온 거 보고

아~우리나라가 미쳐기는구나

나라도 정신 차려야지~

이러다 대한민국 없어지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기사에.. 몇몇 얍삽한 가게들 배달 가격과 매장 가격을 다르게 하고 판매한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이건 정말 잘못된 겁니다


*의민족이 나라를 구렁텅이로 빠트리고 있습니다

*날드라는 체인 기업을 한 가지 예를 들면

날은.. 처음부터도 딜리버리 메뉴가 따로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빅맥세트가 4900원이면..

*세트 딜리버리는 5500원을 받고 배달을 무료로 해주었습니다

오토바이 배달기사는 맥날의 정규직원입니다

*노도 그랬고 k*c도 그랬습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맥날도 배달비를 받고.. k*c도 배달비를 받습니다

얘네들도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배민을 통해 잘 사 먹으니까요


저희 동네 중국집은 언젠가부터 배달비를 받습니다

배민을 통하지 않았는데 왜 중국집에서 배달비를 받냐니까.. 남들도 받으니 우리도 받는다는 겁니다

중국집은 구조상 배민을 통한 배달 직원 콜을 받아 배달을 할 수 없습니다

면이 불어 터져서 그렇게 꼴 받은 라이더를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배민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시대에 새로운 플랫폼인 건 맞지만 물가 상승의 필요악인 것 또한 맞습니다

지금이라도 배달문화가 서로 윈윈하는 체계로 바뀌지 않는 한 얼마 후 3만 원 치킨 시대가 올 겁니다


몇몇 가게들의 딜리버리 가격이 다른 건 잘못된 겁니다

그 가게 사장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광고비며 물가 상승으로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그럼 제가 묻겠습니다

광고비를 왜 소비자에게 전가합니까?

그럼 가게는 손해를 하나도 안 보겠다는 얘기 아닌가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얘깁니다


이런 좋은 시스템도 우리나라에만 들어오면 변질이 쉽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참 이해심이 많습니다


그런 것 중 대표적인 게 바로 셀프 시스템입니다


셀프세차장, 셀프 빨래방, 셀프 사진관, 셀프주유소..


위 셀프 시스템 업장을 이용하는 이유가 뭐라 생각하십니까?

바로.. 중간 일하는 사람을 거치지 않고 자기가 직접 사용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의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이용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은 셀프.. 반찬은 셀프에는 사람들이 참 관대합니다

저 셀프 시시 템은 30년 전쯤 우리나라에 커피숍에서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그땐 상당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외국에서 들어온 문화였습니다

물은 셀프?

종업원 수를 줄이고 인건비로 나가던 비용을 소비자에게 돌려준다는 소비자와 가게 주인의 아주 합리적인 합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손님은 커피를 가져다 먹고.. 다 먹은 커피잔을 쟁반에 담아 주인에게 직접 가져다주면

주인은 커피값을 싸게 해주는 서로 윈윈하는 협력관계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여전히 말 잘 듣는 손님들은 셀프 시시 템을 잘 지키고 있지만 가게 주인을 음식 가격을 내리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누구도 그에 반문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럼 주인은 그럴 겁니다

인건비가 더 들어가면 커피값이 더 오를 것이다


그럼 손님들이 커피를 마실까요?


모든 물건에는 적정가격이란 게 있습니다


흔히 외식물가 지표를 발표할 때

짜장면이나 치킨값을 예를 드는 걸 보셨을 겁니다

보통 우리가 짜장면 하면 생각할 때 5천 원? 6천 원?

치킨 한 마리 값을 머릿속에 떠오를 때 드는 생각은 1만 5천 원 또는 1만 8천 원?


그런데 생각해 보십쇼

배민에서 짜장면 한 그릇을 배달시켜먹으면

6천 원짜리 짜장면 한 그릇이 1만 원이 되는 마술을 부립니다

기본 주문 금액 12,000을 못 넘긴 페널티와 배달비를 소비자는 이중으로 물고 있습니다


저희 동네 '*이드 참 잘*는 집'에서 라이드 한 마리를 주문하고 직접 가지러 가면 1만 원에 치킨 한 마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배민을 통해 배달을 주문하면 1만 원짜리 치킨이 14,000원이 되고 배달비 3천 원을 더해

17,000원에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계산법인지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치킨가게 주인은 남는 게 없어 폐업 직전이라고 하고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불만이 쌓여가고

그럼 돈은 누가 가져가는 겁니까

범인은 배민?


다른 건 다 불매운동 잘하면서 왜 배민은 불매운동 안 합니까?


그냥.. 뭐.. 비싸도 편하니까...


저희 아들이 이번 휴가를 나와 집에서 배달시켜

먹은 걸 쭈욱 보니.. 떡볶이, 순댓국, 공차, 짬뽕, b*q 치킨,..

그래서 제가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너는 5천 원짜리 커피를 배달 시켜 먹으면서 8천 원을 내는 게 아깝지 않니?"

아깝지 않답니다


그럼 답은 나온 겁니다

가까운 미래엔 3만 원 치킨 시대.. 1만 원 커피 시대가 올 거라는 겁니다


배달 플랫폼 덫에 갇힌 우리들...


흘러가는 사회 현상이라고 하기엔 우리가 너무 빨리 받아들인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코로나로 세상은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배달 음식은 일상이 되었고 일회용용기 사용 과태료 얘기는 쏙 들어간지 오랩니다


이제라도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귀 기울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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