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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력, 타고나는 게 아니라 키워가는 것.

 듣지 못한 말은 표현할 수 없다.

by 빼어난 별 Mar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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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속으로만 담아두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는 귀 기울여 듣는 데 능숙한 반면, 말을 더 즐기는 사람도 있으며,

공감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감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언어에는 그 사람의 인성과 가치관, 성격이 담긴다. 마치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처럼.


나는 내 감정을 좀 더 풍부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생각과 감정을 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책을 소리 내어 읽기를 시작했다. 언젠가는 이 연습을 통해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이 될 것이라 믿으며. 

나는 더 다양한 언어를 익혀야겠다고 다짐했다. 꾸준히 독서를 하고, 낭독을 하면서 표현력을 키워나가려 했다. 그러던 중, 자기 성장과 언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유튜브를 보다가 '김종원 작가'님의 영상을 접했다.

그 영상을 보며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내가 쓰는 언어가 너무 한정적이고 단순하다는 것을.

내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수도 있고, 오해를 부를 수도 있으며, 때론 표현한다고 해도 상대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남편은 감정을 거의 표현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우리 아버지도 그랬다. 나는 남자들이 원래 그런 성향이라고 당연하게 여겼다. 그런데 어쩌면 나 역시 남성적인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감정을 서툴게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표현 방식과 언어에는 남녀의 구분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은 남녀를 떠나 인간 본연의 소통이며, 표현하는 방식은 개인의 성향과 환경에 따라 다를 뿐이다.


그러다 김종원 작가님의 영상에서 '언어는 부모의 영향을 받으며, 듣지 못한 말은 표현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표현력을 키우려면, 독서, 필사, 낭독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조언이 와닿았다.


 친구에게 이 영상을 공유했더니, 그 친구는 감탄하며 이렇게 말했다. 


"결과의 단어, 과정의 단어, 마음의 깊이... 그리고 그것을 꺼내는 시간까지. 마치 정립되지 않았던 고민들을 풀어주는 영상 같아. 책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돼. 책은 작가들의 깊은 생각과 인생을 엿볼 수 있는 답안지 같은 존재야."


나는 놀랐다.

같은 영상을 보고도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그 순간, 친구가 다시 보였다.

표현력이 풍부한 사람은 생각의 깊이가 다르고, 그 깊이를 세심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친구는 최근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누구도 함부로 위로할 수 없는 아픔을 겪는 중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냈다. 덕분에 주변사람들도 그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배려할 수 있었다. 표현은 결국 연결이었다. 표현하는 사람이 있어야, 듣는 사람도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다. 


나는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툴렀고, 감추는 것이, 말을 아끼는 것이 정답이라고 믿었다.

주변에서 마음의 병을 얻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는 걸 깨달았다.

직언을 하는 것이 표현력이 좋은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언어로 진심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직언이 소신이 아니라 화살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더욱 조심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표현이 서툴러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럴수록 언어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 솔직하되, 더 따뜻하고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지혜롭고 현명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색을 지닌 언어를 풍부하게 만들고 싶다.

지금처럼 꾸준히 독서하고, 글을 쓰고, 낭독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더 성장한 나를 마주하는 순간이 오겠지.


마무리하며,

우리는 표현하는 만큼 세상과 연결된다. 솔직한 감정은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고, 풍부한 언어는 우리의 세계를 더 넓고 깊게 만들어 준다. 표현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키워 가는 것이다. 그러니 꾸준히 배우고, 말하고, 써보자. 그리고 언젠가, 내 감정을 내 언어로 온전히 전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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