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동에도 대응할 수 있는 바른 생각
11월 25일 오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1.00%로 0.25% p 인상하였다.
이로써 대한민국에서 0% 금리가 막을 내렸다.
금리인상·인하로 작용하는 경제 효과는 좋은 글들이 많으니 생략하고 현재 어떤 상황인지 짚어보고 현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는 고작 0.25p 오른 기준금리 가지고 왜 이렇게 세상이 호들갑을 떠는가 싶을 수도 있다.
만약 100만 원을 대출했을 때 연 이자가 고작 7500원에서 1만 원으로 올랐을 뿐인데...
하지만, 0.75%에서 1.00%로 상승은 백분율로 보면 33.33%가 상승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한가가 30%인 것과 비교하면 굉장한 수치이다.
금리인상·인하 이벤트는 사실 굉장히 자주 있다. 기준금리가 조정된다고 해서 대다수의 개인은 크게 영향을 못 받기도 한다. 그럼 왜? 금리인상 가지고 2개월간 방치해둔 브런치까지 와서 글을 쓸까?
아마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초저금리 끝났다… 기준금리 15개월 만에 0.5%→0.75%로
지난 8월 26일 한국은행은 기존 0.50%에서 0.75%로 이미 금리를 0.25p 인상한 바 있다.
20년 3월 팬데믹 선언 이후 금리인상까지 약 18개월이 걸렸다.
자 그럼 다시 보자, 한국은행은 올해만 2번의 금리인상을 진행했다. 0.50%에서 무려 1.00%까지 100%의 상승이 있었다. 투자시장으로 돌려보았을 때 100%의 상승은 1년에 한 번 올지도 모르는 천운에 가깝다.
우는 자는 명백하게 정해졌다.
"원리금 월 176만원"···6%턱밑 대출금리에 2030 영끌족 곡소리
8월 25일 주식투자를 신용대출을 땡긴 김아무개씨는 오늘 날로 부담해야 할 이자가 대출 당시보다 2배로 증가하였다. 그리고 8월 25일 주택담보로 대출을 받은 박아무개씨는 갚아야 하는 원리금이 10% 가까이 상승하였을 것이다.
그럼 웃는 자는 누구일까?
돈을 빌린 자가 있다면 빌려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바로 시중은행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라고 해서 우리가 1%의 이자로 대출을 받지 못한다.
은행은 우리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 그리고 뭐하는 사람인지, 앞으로 채무를 착실하게 이행할 능력이 되는지, 만약 이행할 수 없다면 대신 받아갈 수 있는 담보는 있는지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한다.
한국은행은 국채와 화폐를 발행하는 것 이외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출을 하기도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여기서 1% 이자는 신한은행, 국민은행 같은 시중은행이 빌리는 이자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은행은 고객이 예금하는 돈으로 대출을 하기도 하지만 본인들이 대출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다. 금리가 인상됐으니 당연히 시중은행도 부담해야 할 이자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은행이 고객들 대상으로 이자를 높이지 않으면 본인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가 증가하기 때문에 대출한 고객에게 이자가 전가된다고 보면 된다.
금리 상승률 보다 고객에게 전가되는 이자율이 더 높기 때문에 은행의 이자 수익은 상승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은행이 나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현재 정상적인 신용점수를 유지하고 있다면 아마 2%~ 3%의 이자율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설명한 8월 25일 신용대출을 받은 김아무개씨는 미국 S&P500 ETF에 투자해 10% 이상의 수익을 누리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아무개씨는 오히려 은행 덕분에 수익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대출로 발생한 자금이 언제나 선순환하게 작용하진 않는다. 누군가는 생활비로 사용하기 위해, 누군가는 수술비를 위해 그리고 누군가는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대출했을 수도 있다.
중앙일보가 11월 15일 발행한 사설에 따르면 한국의 21년 2분기 가계대출 비율은 104.2%이다. 정말 믿기 힘든 수치이다. 가계대출의 온 국민이 1년 동안 100원 하나 안 써도 갚을 수 없는 금액이다.
지난 8월부터 오늘까지 금리는 2배 상승했다.
나는 20년 팬데믹 선언 이후 이날만을 기다리며 기다리며 은행주를 모아 왔다. 그리고 나는 지금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