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언어, 나의 세계, 나의 사전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다
-비트겐 슈타인
비트겐 슈타인의 문장을 마주하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지금까지 나를 움직인 건, 언어에 대한 '나만의 정의'였다.
'직업'을 '성장의 수단'이라고 정의 내렸다. 대학 졸업 후 약 10개월을 방황하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보이자마자 지원해서 8년째 근무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가장 예쁘다는 23살에 가장 예쁜 나를 보는 방법'으로 정의 내렸다.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 2달 만에 8kg 감량,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나를 스스로 움직이게 만든 것은 외부의 압박도, 누군가에 대한 존경도, 동기부여 영상도 아니었다.
단어에 대한 '나만의 정의'였다.
정의 후에 행했던 행동과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문득,
'나의 언어를 모아 사전을 만들면
나의 세계를 정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부터 하나씩 나의 세계를 모아보려 한다. 시간이 흐르다 보면 단어에 대한 정의가 달라질 수도 있다. 정의가 바뀌면 바뀐 의미도 함께 쌓아두려고 한다. 나의 언어에 시간의 축적을 쌓아 마주하는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