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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기록

D-98

새해까지 98일

by 부키

매년 9월 23일이면 100일 챌린지가 넘쳐난다.

새해까지 100일이 남았으니, 뭐든 도전해서 뿌듯한 한 해의 마무리를 하자는 의미이다. 앞의 265일이 부실해도, 마지막 100일 덕분에 일 년을 좋게 기억하자는 바람도 있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는 마음.


지난 몇 년 동안 100일 챌린지를 했었다. 100일 동안 영어 필사를 하기도 하고, 매일 한 권씩 책을 정리해서, 올해의 책 100권을 만들기도 하고, 다시 돌아보니 의미가 있던 시간이었다. 기록으로서의 의미, 내 생활이 바뀐 것은 잘 모르겠고.


올해는 뭘 해볼까 생각하다가, 100일을 놓쳤다. 그만큼 관심도 적어졌고, 굳이 뭘 하나 싶은 귀찮음도 있었고. 막상 D-day를 지나니 100이란 숫자가 아쉽다. 100을 놓치고, 98일을 맞은 아침에 궁시렁대며 지나간 이틀을 벌충할 챌린지를 고민 중이다.


함께 해야 꾸준히 하겠지만, 올해는 혼자 하는 챌린지를 만들어야겠다.

5~10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는 일상의 루틴이어야 하고,

올해를 정리한다는 의미를 담으면 좋겠고,

정리와 함께 내년을 준비하면 더 좋겠고,

100일의 시간으로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면 좋겠고,

더 좋아지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게 되면 더 좋겠고.


블로그에 비공개로 사진 정리?

매일 한 가지씩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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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만 하다가 D-9* 이 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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