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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날 Feb 16. 2023

완전한 자유

진정한 사랑에서 오는 자유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일상이 계속된다.

집에는 어린 귀한 손님들이 방학을 맞이하여 아침을 먹으면서도 오늘 

점심메뉴는 무엇인지 재잘재잘 묻고, 

부랴부랴 서둘러 원에 도착해서부터는 졸업과 수료준비로 바쁜 선생님들과 몸집과 소리가 커지고 이미 들떠 있는 아이들의 상태를 추위와 미세먼지로 실외활동보다 내부에서 누그러 뜨려야 하는 하루하루가 에너지 파워를 발산해 내야 하는 원더우먼의 삶이 연속된다.


내 인생의 봄날은 언제 오는가?

그래도 왜 이제 왔냐며 기다리는 아이들을 만나면 기쁘고 함께 하는 

동료교사와의 잠깐의 차 한잔과 격려의 대화들로 말썽꾸러기들과의 

제2라운드도 힘을 내 본다.


몇칠에 걸친 신학기 부모님들과의 OT로 그동안 아이들이 지냈던 곳과 다른 새로운 놀이시설에서 활동을 하는 날이었다.

시설의 오랜 경험과 늦은 시간의 귀가. 장난치는 것에 거의 일인자 일만큼 거친 친구가 평소와 다르게 간식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배가 아프다며 행동을 멈추었다.

침대에서 휴식을 취해보고 화장실을 데려가려고 해도 괜찮다고는 하는데 잘 걷지도 못했다. 

그냥 원래의 반으로 데려가 달라고 했다.


부모님이나 담임 선생님에게 알리는 것을 제일 싫어하면서도...

간호사 선생님도 좀 많이 안 좋은 거 같다며 부모님께 연락이 되었고 

부모님은 병원까지 데리고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변을 보지 못해 일어난 사태였던 것이다. 잠시 바뀐 새로운 환경에서의 불편함과 어색함을 이기지 못했던 것이다. 한바탕 웃고 끝나는 일이었지만 우리 안에도 얼마나 많은 고정관념과 자신의 틀로 인해 받아 누려야 할 축복들을 놓치고 사는지...


한 번씩 잊지 않고 연락을 해주는 친구가 있었다.

가까이에 살면서도 나와 성격과 성향이 달라서 인지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간혹 지나가는 인사말을 나누며 지내었다.

나도 어느샌가 사람을 많이 판단하고 좀 불편하면 멀리하고 나와 편한 사이, 좋은 사람과만 함께하려고 하는 건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의 ‘차 한잔 나누자’라는 말에 아무리 바쁜 일정이지만 매주마다 만남을 주시는 나의 삶 속에 생각을 깨고 흔쾌히 약속을 정하였다.


내가 잘 묻지 않는 경제적인 부분이나 사적인 질문을 직설적으로 물어오는 친구가 순간순간 감당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사람마다 표현방식이 다르고 어렸을 때 부모님께 받았던 상처며 결혼생활 속에서 끊이지 않았던 경제 문제들로 자녀들을 힘들게 했던 깊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내 마음에 빗장이 조금씩 열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친구가 요즘하고 있는 일이 부모가 이혼하여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데, 

너무나 산만하고 불안정한 아이들을 

대하며 왜 이렇게 힘든 일이 주어졌을까? 

생각하면서도 그 부모들에 대한 미운감정은 풀리지 않았지만, 상처받았을 아이들을 힘껏 안아주고 스킨 쉽을 해주며 온몸으로 수업을 해주고 오는 자신이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단다.

자신의 과거가 떠오를 때마다 더 품어주고 최선을 다했더니 아이들도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친구야, 성경에 나와 있는 그 에덴의 축복을 빼앗아간 사건이 지금도 우리의 삶 속에 눈에 보이지 않게 존재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가정을 파괴하는 일이야. 그러면 후대는 당연히 무너지니까...

그래서 그 엄마 아빠도 모두 피해자인 거지...

나도 그 사실을 몰랐을 때는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강직한 남편을 쉼 없이 귀를 팔랑대며 손과 발을 움직여서 조르고 온갖 방법을 쓰는 도구가 될 수밖에 없었지...


너무나 귀한 일을 하는 친구야,

이제 우리 남은 인생은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참 잘하다 왔다”라고 칭찬들을 수 있도록 각자의 현장에서 사람들을 섬기고 도와주며 사랑해 주는 승리의 싸움을 하다가 다시금 만나자!


나를 살리는 기도문을 건네고 각자의 현장 속으로 재촉하며 나아가는 

발걸음이 날아갈 듯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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